코이카, 녹색기후기금과 손잡고 에티오피아 기후위기 대응 지원
녹색기후기금과 사업활동협약 체결
우리나라 ‘자연기반해법’ 적용
17일 코이카-녹색기후기금 간의 ‘에티오피아 도시기후회복력 구축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활동협약식에서 코이카 이윤영 사업전략·지역사업Ⅰ본부 이사(오른쪽)와 캐서린 코프먼 녹색기후기금 아프리카 지역국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녹색기후기금과 ‘에티오피아 도시기후회복력 구축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활동협약(Funded Activity Agreement, FAA)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이윤영 코이카 사업전략·지역사업Ⅰ본부 이사와 캐서린 코프먼(Catherine Koffman) 녹색기후기금 아프리카 지역국장이 서명했다.
녹색기후기금에 사업을 제안하고, 녹색기후기금의 재원으로 사업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서는 인증기구(Accredited Entity, AE) 자격을 먼저 갖춰야 한다. 코이카는 2022년 국내 무상원조 집행기관으로서 처음으로 인증기구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녹색기후기금 인증기구로서 주도적으로 기획한 첫 사업으로 여러 단계의 심의와 48개국이 참여하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녹색기후기금으로부터 2500만불을 공여받아 운영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국제 기후재원과 무상원조를 결합해 글로벌 아젠다인 기후위기 적응 모델을 선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에티오피아는 빠른 도시화와 함께 홍수와 가뭄 등 기후 위험이 커지면서 도시 주민의 삶과 기반 시설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는 특히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코이카는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을 적용한다. 숲과 하천, 녹지 등 자연이 가진 기능을 활용해 홍수와 폭염, 가뭄, 침식 같은 기후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사업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인근 도시인 짐마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도시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으로 30만 명 이상이 직접 혜택을 받고, 약 150만 명이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강 상류의 산림을 복원하고, 하천 주변에 녹지와 폭염, 홍수 완충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짐마에서도 산림과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고, 녹지와 도시농업을 연계한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자연자원을 관리하도록 해 녹색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하는 활동도 함께 추진하고, 기반 시설의 유지관리도 도모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 도시에서 만든 모델을 에티오피아 내 다른 기후 취약 도시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국내 기관,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우리 기관들은 도시 자연기반해법 사업의 기획, 운영, 성과관리 경험을 쌓아 녹색기후기금이나 다자개발은행의 유사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 이윤영 사업전략·지역사업Ⅰ본부 이사는 “이번 협약은 코이카가 녹색기후기금 인증기구로서 처음 승인받은 사업을 실제 실행 단계로 옮기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국제사회가 기후위기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도시 기후적응 모델을 만들고, 국내 기관과 기업의 국제 기후 협력 참여 기회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