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찾아왔다 길 잃은 듯”... 북항친수공원 출몰 상어, 공격성 낮은 ‘무태상어’(종합)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립수산과학원 직접 현장 확인
공격 신고 적은 상어 개체
“유도 작업 중단하고 빠져나가길 기다리는 중”

18일 오전 9시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살아있는 상어가 출현했다는 행인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18일 오전 9시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살아있는 상어가 출현했다는 행인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18일 오전 9시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살아있는 상어가 출현했다는 행인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18일 오전 9시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살아있는 상어가 출현했다는 행인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18일 시민들이 오가는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상어가 출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상어를 국내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무태상어’로 확인했다. 이 상어는 공격성이 크지 않은 어종으로, 먹이를 찾아 수로에 들어왔다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고무보트 등을 투입해 먼바다로 유인하는 작업에 나섰다가, 상어 공격성을 더 자극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라 작업을 중단하고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 살아있는 상어가 출현했다는 행인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현장에 투입해 먼바다로 유인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친수공원에 출현한 상어는 갈색 외형에 길이 3~3.5m로 추정된다. 시민들이 다니는 길 근처까지 접근해 많은 행인들이 신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상어를 우리나라 연안에 많이 서식하는 ‘무태상어’로 추정한다. 현장을 직접 확인한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박사에 따르면 대형 상어류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확인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대형 어종이다. 지 박사는 “사람에게 공격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어류로 분류되지만, 백상아리나 청상아리처럼 공격 위험성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태상어로 인한 피해 사례는 현재까지 총 16건 정도로 많지 않으며, 지나치게 공격성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지 박사는 해당 상어가 기수역으로 들어오는 물고기를 쫓아 수로 근처까지 우연하게 들어오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 박사는 “바다에서 수로 안쪽까지 들어온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로, 먹이를 따라왔다가 우연히 길을 잃어 잘못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연안에 상어류 출현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이번 건은 기후 변화의 직접적 영향이라기보다는 단일 개체가 우연히 길을 잃은 특이한 사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하필 시민들이 많은 친수공원 수로로 대형 개체가 우연히 들어오면서 크게 주목받은 특이 케이스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이같은 개체의 유입을 방지할 시설물 설치 등이 크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해수온 상승 여파로 국내 연안에 아열대성 어종 유입이 잦아진 점도 간접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상어의 주요 먹잇감인 방어 등 난류성 어군이 북상하면서, 이를 뒤쫓는 상어 개체가 연안 가까이 모습을 드러낼 확률 자체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태상어는 주요 먹이인 방어 어장이 형성되는 제주 인근 해역 등에서 자주 관찰되고 있다.

한편, 해경은 살생이나 포획 등의 위해를 가하지 않고, 안전하게 자연 방생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유도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상어가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을 고려해 이날 낮 12시 이후 소방 119특수대응단이 전기 충격식 상어 퇴치기를 들고 해경 선박에 탑승해 대응에 나섰다. 상어 퇴치기는 상어가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상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경은 고무보트 여러 척을 띄워 상어를 외해 쪽으로 몰아내는 방안도 시도했다. 하지만 물리적인 유도 작업이 오히려 상어를 자극해 공격성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현재는 인위적인 몰이를 중단하고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상어는 한때 북항친수공원 부설주차장 안쪽까지 들어왔으나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부산항 힐링야영장 인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로 해경은 수로 인근에 상어 출몰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신고 접수 때와 비교해 상어가 외해 쪽으로 이동한 상태”라며 “시민들은 친수공원 물가로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