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다 부어도 빚 못 갚는 차주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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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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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100% 이상 차주 비중 7.1%…전체 대출 23.6%보유
평균 DSR도 36.0% 오름세…전세 대출 대위변제도 급증


서울의 한 금융기관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금융기관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한 해 소득을 전부 빚 갚는 데 써도 원리금을 감당하기 벅찬 가계대출 차주의 비중이 3년 반 만에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00% 이상인 차주는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7.1%였다.

1분기 말(7.0%)보다 0.1%포인트(P) 오른 수치인데, 이는 2022년 말 이후 14개 분기 만에 처음 상승 전환한 것이다.

DSR은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를 넘으면 1년 동안 번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넣어도 모자라거나 겨우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DSR이 100%를 넘는 차주의 비중은 2022년 말 9.1%에서 2023년 말 8.3%, 2024년 말 7.7%, 지난해 말 7.3%로 해마다 낮아졌다. 올해 1분기까지 내리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다 2분기 들어 방향을 틀었다.

DSR 100% 이상 차주가 가진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23.6%로 1분기 말보다 0.2%P 늘었다. 이 역시 14개 분기 만의 상승으로, 차주 7% 남짓이 전체 빚의 4분의 1가량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DSR 40% 미만 차주는 전체의 71.1%였지만 대출 비중은 39.8%에 머물렀다.

전체 차주의 평균 DSR도 36.0%로 1분기 말보다 0.2%P 높아졌다. 평균 DSR이 오른 것은 2024년 1분기 말 이후 9개 분기 만이다.

다만 취약 차주 사정은 조금 나아졌다. 취약 차주 가운데 DSR 100% 이상 비중은 21.0%에서 20.7%로 0.3%P 내려갔다.

취약 차주는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가운데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사람을 가리킨다. 다중채무자 전체로 봐도 DSR 100% 이상 비중은 11.9%에서 11.8%로 소폭 낮아졌다.

박 의원은 “버는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쏟아부어도 모자란 가계가 다시 늘고 있다”며 “고DSR 차주 수와 이들의 대출 잔액 비중이 동시에 확대된 만큼 정부도 가계부채 상황 악화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박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세입자가 전세대출금을 갚지 못해 공사가 대신 금융기관에 갚아준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액이 2022년 3053억 원에서 지난해 7283억 원으로 3년 새 138.6% 급증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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