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아크로호, 마지막 난관 뚫고 북극해 빠져나와.... 12일 부산 도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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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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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북극해역 빠져나와
오는 12일 오후 늦게 부산항 입항
해수부 “귀향 행사 계획 중”

한국시간 기준 지난달 18일 오전 7시 48분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입항하고 있는 팬스타 아크로호 모습. 해수부 제공 한국시간 기준 지난달 18일 오전 7시 48분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입항하고 있는 팬스타 아크로호 모습. 해수부 제공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 기준 2일 0시 45분께 북극해역을 통과해,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북위 64도 선을 지나 베링 해협 남단, 러시아 추코트카반도 남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해양 데이터 스타트업 맵시의 북극항로 종합 정보 플랫폼 'NSR Intelligence' 캡처.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 기준 2일 0시 45분께 북극해역을 통과해,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북위 64도 선을 지나 베링 해협 남단, 러시아 추코트카반도 남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해양 데이터 스타트업 맵시의 북극항로 종합 정보 플랫폼 'NSR Intelligence' 캡처.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귀항길 마지막이자 최대 난관인 축치해를 뚫고 북극해를 벗어나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12일 부산항 입항이 예정된 가운데, 수에즈 운하로 30~34일 걸리던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22일 만에 주파하며 편도 10일 안팎의 단축 효과 입증하게 됐다. 하지만 상업적 최종 성패는 입항 후 정시성과 비용 등 종합 분석을 거쳐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2일 해양수산부와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0시 45분께 북극권 경계선(북위 66도 30분)을 통과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북위 64도 선을 지나 베링 해협 남단, 러시아 추코트카반도 남동쪽 해상을 순항 중이다.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북극해 빙원 구간을 모두 돌파하고 베링해로 접어들면서, 오는 12일 늦은 오후 부산항 신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축치해에서는 유빙 상황 변동으로 인해 연안으로 우회하긴 했지만, 별다른 위험 없이 무난히 통과했다. 축치해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진입해 약 29시간 만인 2일 0시 45분께 빠져나왔다. 당초 팬스타 아크로호는 브란겔섬과 러시아 연안 사이 중간 해역으로 항해할 계획이었으나, 브란겔섬 북서쪽에서 유빙이 급격히 결빙·팽창하는 모습이 관측되자 육지 쪽 연안으로 붙어 운항했다. 이후 연안 유빙을 피해 다시 북쪽으로 우회해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노현 1등 항해사는 지난달 12일 유럽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항에서 진행된 인터뷰 당시 “귀항길 축치해 도달 시기에는 유빙이 연안에 주로 분포할 것으로 보여 북쪽 외해로 우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해역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면서 연안과 외해를 넘나드는 유연한 우회 항로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아크로호는 통상 순항 속도(17~18노트) 보다 크게 감속한 12노트 안팎으로 항해했다.

예정대로 12일 부산항에 입항하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첫 출항 이후 51일 만에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부산에서 유럽(로테르담 기준)까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편도 30~34일이 소요되는 반면, 북극항로는 18~20일 안팎으로 주파해 항해 일수 자체는 크게 줄였다.

해수부는 별다른 행사가 없었던 출항때와 달리 귀항 행사를 열 계획이다. 다만, 팬스타 아크로호가 12일 오후 늦게 도착 예정인 탓에, 귀항일 다음날인 13일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758TEU급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에서 화물 및 공컨테이너 837TEU를 싣고 출항했다. 이어 21일 만인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한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13일), 폴란드 그단스크항(18일)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지난달 19일 그단스크항을 출항한 이후에는 중간 기항 없이 북극항로를 통해 부산으로 직행해 왔다.

해운물류 업계에서는 이번 시범운항의 성패를 단순히 '며칠 단축했는가'만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북극항로가 물리적 시간 단축이라는 잠재력을 증명했으나, 정시성 확보 여부와 유빙 회피 감속에 따른 경제성, 특수 보험료, 추가 연료 소모량, 화물 유치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선사 측은 아크로호가 부산항에 닻을 내리는 대로 수집된 실측 항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상업적 경제성을 최종 검증할 방침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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