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홍환웅 기수, 말 관리사에서 늦깎이 신인 기수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장유진) 경주로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14년 동안 말 관리사에서 35세(1991년생)의 나이에 어엿한 기수로 첫발을 내디든 홍환웅 기수가 그 주인공이다.
홍환웅 기수는 지난 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3경주에서 백광열 조교사(1조) 소속의 경주마 ‘오아시스송’과 호흡을 맞추며 데뷔전을 가졌다. 데뷔 주 경주에서는 총 4개 경주에 출전해 복승률 25%, 연승률 75%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전 경주 초반에는 ‘선입’(선두 그룹 바로 뒤를 따르는 경주 작전) 전개를 펼치며 안쪽 코스에서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후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바깥쪽으로 빠져나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며 당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통상적으로 20대 중후반에 데뷔하는 동료 기수들과 비교하면 35세 홍 기수의 출발은 다소 늦은 편이다.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말 관리사로 근무해왔다. 현장에서 근무해오던 중, 기수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었고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특히 홍 기수의 철저한 준비성은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1일 자로 기수 면허를 취득하고 조교(실전 경주를 위한 경주마 훈련)를 시작한 그는 통상적으로 면허 취득 후 2개월 뒤에 첫 출전하는 관행을 깨고 데뷔를 1개월 더 미뤘다. 당장 실전에 나서기보다 주행심사(실전 대비 모의 경주 및 자격 심사)에 꾸준히 기승하며 실전 경주 전 스스로의 기승술을 더욱 가다듬기 위해서였다.
홍 기수는 “준비 기간 동안 서두르고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준비된 모습으로 나서고 싶어 10월 데뷔를 결정했다”며 “경험을 쌓다 보면 프로페셔널한 기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는 “말들의 성향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기승술도 끊임없이 갈고닦아 경마 팬과 관계자분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홍환웅 기수의 데뷔전 경주 장면과 인터뷰 영상은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인 KR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