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실패한 롯데·NC, FA 시장 ‘큰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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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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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기존 FA 계약 종료
NC도 외부 전력 보강 시급
최지훈·김호령 등 중견수 주목
기존 팀 잔류 의지·몸값 변수


올해 FA 자격을 얻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연합뉴스 올해 FA 자격을 얻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연합뉴스

올 시즌을 각각 7위와 8위로 마친 프로야구 ‘낙동강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최근 수년간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두 팀의 영입전 참전 여부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3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롯데는 신임 이동욱 감독과 이택근 단장 취임 이후 내부 전력 분석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선수단의 취약 포지션과 한국시리즈 종료 후 공시될 FA 자격선수 명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력 보강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야구계에서는 감독·단장이 동시에 새로 부임한 데다 기존 대형 FA 계약이 올해 끝나는 만큼 롯데가 3년만에 FA 시장에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롯데의 마지막 FA 투자는 2023년이다.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총액 170억 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거액의 계약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들의 FA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됐고, 1군 출전 횟수 미달로 이들은 FA 재자격도 얻지 못했다.

감독과 단장이 새로 취임해 모기업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FA 영입이 3년 만에 전격 결정될 수도 있다. 전력 강화로 야구단을 지원하는 일종의 ‘취임 선물’인 셈이다. 이 감독은 앞서 2018년 NC 감독으로 선임됐고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FA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이후 NC는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연합뉴스

이동욱 감독은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선수 보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대표님, 단장님과 선수 구성, 편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데,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정확한 플랜이 나올 것 같다. 감독은 선수가 많으면 좋다”고 밝혔다.

8위 NC 역시 외부 영입에 나설 팀 중 하나로 거론된다. NC는 올 시즌 64승 2무 78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불펜의 뒷심 부족과 선수층의 한계가 뚜렷했다. 이호준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선수층이 얇다 보니 부상자가 나오고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확실히 치고 나가는 힘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NC는 2021시즌 종료 후 손아섭(4년 64억 원)과 박건우(6년 100억 원)를 영입한 뒤 외부 FA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육성에 무게를 실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5강 진출과 달리 올해 8위로 내려앉으면서 기존 육성 위주 시스템의 한계를 체감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 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 연합뉴스

관건은 두 팀에 필요한 선수가 실제 FA 시장에 나오는지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원태인이 꼽힌다. 삼성은 두 프랜차이즈 스타를 반드시 잔류시킨다는 입장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유독 중견수 자원이 많다. SSG 랜더스 최지훈과 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롯데와 NC 모두 영입 후보군에 올릴 만한 선수들이다. 다만 최지훈은 SSG가 다년 계약을 추진해 온 핵심 자원이고, 김호령도 KIA가 잔류를 원하고 있어 영입을 장담하기 어렵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연합뉴스

이들의 몸값도 변수다. 구자욱, 원태인의 경우 최소 4년 15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중견수의 경우 지난해 LG와 4년 총액 65억 원에 재계약한 중견수 박해민이 비교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류지현 감독이 부임한 한화 이글스 등 중견수 자원 수요가 있는 다른 구단이 대거 경쟁을 한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롯데 이택근 단장은 “좋은 선수가 있으면 그룹에 영입을 어필을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동욱 감독님과 상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4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선수단 32명, 코칭스태프 18명 등 총 50명이 참가하는 시즌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 롯데는 이동욱 감독의 수비 강화 기조에 따라 마무리 캠프 명칭을 ‘수비 강화 캠프’로 정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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