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열차 충돌 참사' 한국인 2명 부상…이강인·모레노 감독도 애도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톨레도주 우르다와 로스 예베네스 사이에서 렌페 AVE 고속열차와 이리오 고속열차가 충돌한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열차에 탑승한 한국인 10명 중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예정된 축구 경기를 연기했으며,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과 이강인 선수 등 축구계에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에 파견된 영사의 확인 결과, 한국인 탑승객 10명 가운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1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다른 1명은 턱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한국인 탑승객 8명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장에 도착한 영사가 한국인 탑승객 10명을 직접 대면해 확인한 결과, 실제 부상자는 2명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9시께 스페인 마드리드 남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했다.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잇는 고속철도 구간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 소속 열차와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가 충돌했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에 따르면 집계된 사망자는 68명, 부상자는 100명을 넘는다. 부상자 중 5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15명은 위중한 상태다. 사고 당시 렌페 열차에는 397명, 이리오 열차에는 147명이 각각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8일 열차 두 대가 충돌한 사고 현장 스페인 우르다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대형 참사에 스페인 축구계도 예정된 일정을 멈추고 애도에 동참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희생자들과 연대하는 의미로 이날 예정된 코파 델 레이(국왕컵) 24경기를 비롯해 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기된 경기의 새로운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단의 추모 게시물을 공유하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도 SNS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톨레도 열차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지지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