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태극전사!] <7> 이운재 / 김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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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때문에 우는 일 없다'

'더 이상 골키퍼 때문에 우는 일은 없다.'

과거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탁월한 골키퍼 부재로 고민해왔다. 월드컵 본선 14경기에서 11득점에 43실점. 물론 모든 것이 골키퍼 탓은 아니었지만 1승을 올릴 수 있는 여러 차례 기회에서 골키퍼의 실수로 어이없는 실점을 하는 바람에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곤 했다.

올해는 다르다. 한국 축구 사상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 골키퍼 2명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덕분이다. 김병지(32·포항)와 이운재(29·수원)가 바로 그들이다. 김은 A매치에 59회 출장,69실점(경기당 1.17점)을 기록중이고 이운재는 31경기에 나와 34점(경기당 1.10점)을 내줬다.

김병지와 이운재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한국의 문지기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해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에는 서로 번갈아가며 한국의 골을 지켜왔다. 둘은 지난 3월13일 튀니지 전부터 16일 스코틀랜드 전까지 6경기 1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왔다. 월드컵 출전은 이운재가 먼저였다. 94년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2무를 기록하며 맞은 독일과 3차전.

주전 골키퍼 최인영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막을 수 있는 골까지 먹으며 전반에만 3점을 헌납하자 당시 김호 감독은 후반 들어 21세로 후보였던 이운재를 과감히 기용한 것. 그가 골문을 든든이 지키는 사이 한국은 역전극에는 실패했지만 대반격을 펼쳐 2골을 만회,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이운재는 96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이후 주전 골키퍼 최철우에 밀린데다 간염으로 2년동안 고생하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98년 월드컵 때는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반면 95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꽁지머리 김병지는 96년 아시안컵 97년 월드컵 예선전에 이어 98년 프랑스 월드컵본선까지 주전골키퍼로 자리잡았다. 특히 울산 현대 소속이던 98년 프로축구 플레이오프 포항 스틸러스와 2차전에서 헤딩골을 넣어 '골넣는 골키퍼'라는 호칭을 들으며 인기절정에 섰다.

히딩크가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둘의 관계는 다시 백중세로 돌아섰다. 김이 지난 해 1월 홍콩 칼스버그컵 우루과이 전에서 전진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맞는 바람에 히딩크의 눈밖에 난 사이 이운재가 그 틈을 메꾼 것.

김병지의 장점은 100m를 11초7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활용,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 까지도 나와 적극적으로 공을 처리하는 수비 가담 능력과 뛰어난 순발력이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 탓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반면 이운재는 좀처럼 골문을 벗어나지 않은 차분한 스타일로 특히 정확한 판단력에 따른 위치선정,페널티킥 처리,공중볼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월드컵 개막을 10여일 남겨놓은 20일 현재 골키퍼 자리의 주인공은 아직 미지수다. 김병지가 다소 앞서는 감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와 컨디션에 따라 변동을 보일 전망이다. 남태우기자 le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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