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청소년 봉사활동, 입시 재반영으로 되살려야”
한 해 700만 명 넘던 봉사자 수
코로나·대입전형 미반영 등 원인
지난해 100만 명선으로 급감해
헌혈 참여 감소 등 부작용 속출
교계·정계 등 입시 재반영 촉구
봉사활동 실적이 대학입학전형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부산·울산·경남 청소년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대입전형 반영 당시에 비해 80% 급감했다. 현장에서 청소년 봉사자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봉사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회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20일 ‘1365 자원봉사포털’ 통계에 따르면, 2018년 705만 4726명이던 전국 14~19세 자원봉사 활동 인원은 2025년 100만 5175명으로 85.75% 줄었다. 같은 시기 부산은 36만 479명에서 10만 6033명으로 70.58%, 울산은 16만 3031명에서 2만 5372명으로 84.43%, 경남은 50만 640명에서 5만 3298명으로 89.35% 줄었다. 학령인구는 2018년 약 826만 명에서 2025년 약 697만 명으로 15% 정도 줄었다.
이처럼 청소년 봉사활동 참여율이 줄어든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 대유행을 들 수 있다. 2019년 711만 489명이던 자원봉사 인원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던 2020년엔 248만 5204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보다 봉사활동 실적이 대입전형에서 반영되지 않게 된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교육부는 2019년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정규교육 과정 이외에 비교과 활동의 대입 반영을 폐지했다. 제도 개선으로 2024년 대입부터는 개인의 봉사활동 실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환경 정화나 재활용 활동 등 학교 내 봉사는 반영되지만, 개인 봉사활동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만 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의 개인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할 요인이 사라지면서 참여율이 현격히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창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봉사자 교육’의 경우, 창원지역 초등·중·고등학교 100여 곳 중 찾아가는 봉사자 교육을 신청하는 학교는 10곳도 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관계자는 “봉사를 받아야 할 60대 이상이 봉사활동에 주력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의 봉사활동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헌혈 참여도 덩달아 줄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경남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인 5일분 이하 수준으로, 혈액 수급 부족을 의미하는 ‘관심’ 단계다.
경남교육청은 청소년의 봉사활동 참여를 활성화하려고 자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권순기 경남교육감은 선거 공약으로 봉사활동 대입전형 반영을 교육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정치권도 대입전형 반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도의회는 올해 초 정부에 학생 봉사활동 대입전형 반영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고, 실질적 평가 요소로 기능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고 제도적으로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