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행 힘들어진 롯데, 남은 4경기 ‘유종의 미’ 거둘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채 시즌 종료를 앞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야구팬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27·28일 KIA 타이거즈, 29·30일 LG 트윈스와 대결하는 4연속 홈경기를 끝으로 2021시즌 정규리그를 마친다. 1승이 절실한 롯데는 25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바라보던 롯데의 실낱같은 기대는 사실상 무산됐다.
27~28일 KIA·29~30일 LG와 홈 경기
남은 경기 모두 이겨도 가을야구 미지수
최준용, 29년 만에 롯데 신인왕 도전
타율 3위 전준우, 타격왕 등극도 관심
롯데가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26일 현재 64승 8무 68패를 기록중인 롯데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률 5할을 맞출 수 있다. 가을야구에는 못 미쳐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지금 추세로 볼 때 4연승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멀어졌지만 개인상 경쟁을 위해서라도 승수 쌓기는 필요하다.
특히 불펜 투수 최준용의 신인왕 도전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4승 2패 1세이브 19홀드를 기록한 최준용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데뷔한 최준용은 첫 시즌 규정 이닝(30이닝)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도 신인왕 자격을 갖춘 이른바 ‘중고 신인’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 신인왕은 이의리(KIA)가 예약했다는 평가였다. 상반기 4승을 기록한 이의리는 기세를 몰아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분위기가 역전됐다. 이의리는 8월 이후 부진한 모습으로 승수를 쌓지 못한데 이어 9월 당한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이다. 반면 상반기 당한 어깨부상에서 회복한 최준용은 매서운 구위로 후반기에만 12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이의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준용이 신인왕을 수상하면 1992년 염종석 이후 29년 만의 롯데 출신 신인왕 배출이다. 게다가 부산 수영초-대천중-경남고를 졸업한 ‘롯린이’ 최준용의 수상은 부산 야구 팬에 의미가 크다.
‘캡틴’ 전준우의 타격왕 도전도 볼거리다. 올 시즌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는 전준우의 현재 타율은 0.456. 1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59), 2위 강백호(kt 위즈·0.350)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안타수는 전준우가 185개로 이정후(160개), 강백호(174개)에 비해 월등히 많다.
다만 시즌 말미 잔부상으로 고생하는 전준우의 컨디션 회복이 타격왕 레이스의 관건이다. 왼발 뒤꿈치 부상이 있는 전준우는 25일 LG전에서 래리 서튼 감독의 배려로 선발 명단에서 빠진 채 휴식을 취했다. 7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리고 1루 베이스로 달릴 때도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가 KIA, LG를 상대로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기기 위해 시즌 말미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의 집중력 관리도 중요해졌다. 25일 LG전에서 롯데는 3점차로 앞서다 경기 후반 실수로 점수를 허용해 결국 4-4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롯데는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으로 경기 초반 승기를 잡았다. 박세웅의 시즌 10승이 눈앞에 온 순간 6회말 2루수 안치홍이 LG 구본혁의 땅볼 타구를 놓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3루수 한동희가 다시 땅볼을 잡지 못해 3-4 역전을 허용했다. 8회초 한동희의 2루타로 롯데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롯데의 강점과 한계를 모두 드러낸 한 판이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