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말 14곳 동시다발 축제, 코로나 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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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불안까지 겹친 상황에서 곧 부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올 겨울 해맞이 명소인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연말 축제를 맞아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9일 부산시는 “부산에서 다양한 연말 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등 방문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축제 방역·안전관리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태 점검은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진행되며, 점검 대상은 올 연말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다.

시, 축제 방역 안전실태 집중 점검
겨울·해넘이·해돋이 행사 쏟아져
축제가능인원 설정 등 실효 의문
부산 사흘 연속 100명대 확진
오미크론 변이 불안 겹쳐 조마조마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여러 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데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염 확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에 따르면 오는 연말 부산에서 열리는 축제만 14개다. 지난 27일 해운대구에서 가장 먼저 ‘해운대 빛축제’가 시작됐으며 이 축제는 내년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 4일부터는 부산 겨울의 대표적인 축제인 중구 ‘부산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열린다.

남포동 광복로 중앙광장에 대형 트리와 조명이 설치되고 용두산공원 일대에는 행사장이 꾸려진다. 높은 대형 트리와 하늘을 뒤덮는 조명으로 사랑을 받아 온 축제인 만큼 관광객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축제 당시에는 부산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추진위원회 추산 800만 명의 방문객이 모이기도 했다.

겨울 축제 외에 부산 전역에서 해넘이·해돋이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해운대 카운트다운&해맞이축제’가 열린다. 수영구에서도 같은 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카운트다운 부산’ 행사가 계획돼 있다. 여기에 금정구와 서구, 영도구, 남구, 동구에서도 같은 날 해맞이 행사가 잡혀 있다. 수많은 인원이 동시에 한 장소에 밀집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감염 확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시 대책은 사실상 겉핥기에 그친다.

시는 행안부 지침에 따라 축제 참여 가능 인원을 설정했다. 인원 밀집을 막고 참여 인원 모두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의 경우 용두산 공원 일대(메인행사장) 행사장의 1시간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은 기준 500명 미만인 499명이다. 메인행사장 인근에 30여 명의 직원을 배치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밀집을 막아 코로나19 감염을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외 행사라 참여와 미참여의 기준이 불분명한 데다 정작 방문객이 모여 사진을 찍고 머무는 광복로 대형 트리는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인원 밀집 제한 기준이 없다.

해운대 빛축제는 물론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는 ‘2021 부산시민 희망의 빛드림 페스티벌’ 등도 행사 참여 인원 제한이 있지만, 야외 볼거리 행사라 뚜렷한 참여 기준이 없다. 결국 백신 접종 여부 확인, 인원 제한 등은 이번 부산 연말 축제에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도 크다. 이날 부산에서만 14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흘 연속 1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 모(46) 씨는 “부산은 특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겨울 바다와 해맞이 행사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축제까지 열리면서 감염 대확산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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