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낙동강 벨트서도 압도… 시장선거 최고 득표율 넘어서
부산시장 득표 분석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독주했던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인이 완승을 거뒀다. 정권 안정론에 부산 유권자들의 무게 중심이 쏠린 데다, 현역 시장으로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박 당선인의 개인 경쟁력이 표심을 더 빨아들였다.
38%의 개표가 진행된 2일 0시 현재 박 당선인의 득표율은 1년 전 시장 보궐선거 때 62.67%보다 3%포인트(P)가량 높은 65.60%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06년 4회 지선 때 한나라당 허남식 시장 당선인의 득표율인 65.54%를 넘어 역대 민선 부산시장 당선인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33.00%)와의 득표율 격차를 배 가까이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1%대의 득표율에 그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권 안정론에 현역 프리미엄도
투표율 낮아도 여당 지지층 결집
서·동래·금정선 68% 안팎 득표
개표 초반 격차 벌리며 승부 결정
박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부산의 16개 구·군 전역에서 변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중 서 동 등 원도심과, 해운대 수영 등 동부산권은 물론 민주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강서 북 사상 사하 등 낙동강벨트에서도 변 후보를 압도했다. 박 당선인은 서 동래 금정 등에선 68%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또 영도 강서 사상 등에서도 64%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대선 직후 지선이 치러지면서 대다수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부산 지역 투표율은 2006년 지선(48.5%) 이후 가장 낮은 49.1%에 그쳤지만, 집권 여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결집이 상대적으로 더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2030부산월드엑포 추진, 가덕신공항 건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지역의 역점 사업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불과 1년여의 임기를 마친 박 당선인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으로 첫 선거에 나섰던 변 후보는 지역에서의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선 패배 이후 현역 의원 등 민주당 유력 주자들이 모두 출마를 포기한 상황에서 홀로 선거전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에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상징되는 입법 독주 논란과 지도부의 자중지란 등으로 무당층과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