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권여당 내홍 점입가경, 민생은 누가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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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권 ‘내부 총질’ 문자 후폭풍 커져

국민이 권력 넘겨준 의미 깨달아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공개에 따른 후폭풍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내부 총질’ 당사자로 지목된 이준석 대표는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소위 ‘윤핵관’과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윤핵관 쪽에서는 “혹세무민 말라”며 맞받아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 대표 징계에 윤 대통령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이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당권 경쟁은 이전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입에선 탄식만 나온다.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있는 위기에 권력 다툼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기 때문이다.


지금 서민들은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올랐다.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물가는 더 오르면 올랐지 내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잦아드는가 했던 코로나19도 근래 재유행이 확실시되며 지난 2년간의 악몽을 떠올리게 만든다. 윤석열 정부가 이런저런 처방을 제시한다고는 하지만 현재로선 백약이 무효다. 이런 형편에도 국민의힘은 볼썽사납게 전 정부 탓이나 하며 민생은 팽개치고 있으니, 집권여당으로서 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

정권 교체 후 불과 3개월 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자마자 ‘친윤’ ‘친이’로 나뉘며 당권을 놓고 서로 반목하더니,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이 절정에 다다랐다. 급기야 이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국민의힘은 내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 기간 국민의힘은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고 국회를 50일 넘게 공전시켰다. 오죽했으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위기 해결 능력이 없다.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렇느냐”고 쓴소리를 했겠는가.

요컨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한 일이라고는 당내 진흙탕 싸움뿐이었던 것이다.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국민의힘이 보여 준 대응도 탈북 어민 북송 논란 같은 이념적 이슈로 여론몰이에 나서는 수준에 그쳤다. 지금은 그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퍼펙트 스톰’이라 할 만치 전에 없는 경제위기 속에서 민생은 파국에 직면했는데도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다”는 식으로 과거에 책임을 돌린다. 이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 그들처럼 하지 말라고 국민이 권력을 넘겨준 것이다. 국민의힘은 그 엄중한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깨달아 민생 보듬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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