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금 싼 값에 한우 먹을 수 있겠네
정부, 한우 수요 촉진 행사 진행
하나로마트서 연중 20% 할인
급식업체 식재료 한우 사용 지원
정부가 과잉생산으로 한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응해 대대적인 소비 촉진행사를 진행해 한우산업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한우 20% 할인행사를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한우 가격하락 문제가 2024년까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농협·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우는 사육마릿수가 올해 358만 마리로 역대 최고치에 도달하고, 도축물량은 95만 마리로 전년보다 8만 마리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공급물량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은 추세적 하락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도매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한우 도매가격은 평년 기준으로 kg당 1만 9037원이었으나 올해 1월엔 1만 5904원으로 16.5% 떨어졌다.
그러나 도매가격이 하락한 비율만큼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100g당 9741원으로, 평년보다 오히려 4.5%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대적인 한우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전국 980개)에서 ‘2023 살 맛나는 한우 프로젝트′를 전개해 연중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0% 낮은 수준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우 소비 비수기인 2~3월, 6~7월, 10~12월에 전국적인 추가 할인행사인 ‘소프라이즈 ~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인 대형마트, 온라인몰, 슈퍼마켓, 정육점 등의 한우 소매가격 인하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대형 가공·급식업체 등에서 제조·사용되는 육가공품, 식재료 등에 쓰이는 육류를 한우로 대체한다. 식재료 등을 한우로 변경하고자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청을 받아 차액 일부를 지원한다. 현재 한우 자조금을 통해 삼성웰스토리에서 사용하던 식재료 중 일부를 한우로 대체하면서 차액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한우 수출도 늘리기로 했다. 다만 한우수출은 늘린다고 해도 소량이어서 한우 가격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한우는 홍콩 중심으로 2022년 한해 44톤 수출했으나 오는 5월엔 우리나라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으로 한우 수출을 2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우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료구매자금 한·육우 농가 배정 비율을 당초 50%에서 60%로 확대한다. 국제사료곡물가격 인하, 환율 안정 등도 반영해 지속적으로 배합사료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한우 도매가격 하락이 한우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해 중장기 수급관리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빠르게 공급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한우 가격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2024년 상반기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소매가격은 유통비용으로 인해 도매가격 하락폭만큼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인데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며 “그렇지만 농협을 통해 유통채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유통비용을 최대한 낮추려는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