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확산하려면 문헌 증거 발굴·체계화해야”
동해 연구 부산 문인 박기용 이사
신해도 새 표준 개발 주도 필요
부산의 문인이자 민간 ‘동해’ 연구자가 새로운 전자해도 표준 개발에 앞서 ‘동해’ 표기를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을 내놓았다.
부산광역시문인협회 박기용 이사는 한국지리학회지 최신호에 ‘국제수로기구(IHO) 해도집(S-130)의 ‘동해’ 표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2020년 IHO 2차 총회에서 해역의 명칭을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신해도 표준인 S-130을 개발하기로 한 상황에서 ‘동해’ 표기를 상용화하려면 다양한 국내외 문헌 증거를 발굴해 체계화하고 우리나라가 새로운 표준 개발을 적극 주도해야 한다는 게 논문의 골자다.
박 이사는 먼저 일제 전시가요인 ‘애국행진곡’ 가사와 1907년 일본 역사 교사의 책 ‘죽도와 울릉도’ 중 ‘동해’ 표기처럼 그가 직접 발굴한 사료에 더해 ‘동해’가 표기된 다양한 유형의 문헌을 살펴본다. 이어 그는 동해 표기 상용화 방안으로 △동해 표기 지도 및 문헌 자료의 체계화 △맞춤식 홍보 전략 수립 △전담 기구 설치 및 국제홍보 강화를 든다. 새 표준 해도집의 속성 정보에서 ‘동해’ 표기율을 높이려면 정부와 학계, 민간이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으로 ‘동해’ 표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우리나라가 IHO와 회원국이 이용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이러닝 센터 설립과 향후 새로운 해도 표준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국제사회 홍보를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동해에 대한 논문과 강연 등을 통해 역사 의식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부산광역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