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돌 한글날 기리자’ 서체 무료 배포에 기획전까지
G마켓 한글 상표 제품 할인전
네이버 한글 관련 온라인 전시
국내 기업들이 9일 한글날 577돌을 맞아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한글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G마켓은 직선적인 형태로 한글을 표현한 전용 서체를 무료로 공개했다. G마켓은 이날까지 ‘한글장터’ 기획전(사진)을 열어 한글 상표·상품을 최대 60% 할인했다. 기획전에서는 딤채, 해찬들, 햇반, 해태, 좋은느낌, 풀무원, 오뚜기, 빙그레, 깨끗한나라, 참존 등 우리말로 된 상표 10개가 참여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무료 글꼴(폰트)인 ‘잘난체 고딕’을 출시했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체’를 내놨고, 이스타항공은 고딕 형태의 서체 기둥에 꺾임과 곡선을 더한 ‘이스타서체’를 배포했다. 한글날을 기념한 한정판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농협목우촌은 한글 특별판 제품을 홈플러스 전용상품으로 출시했다.
세종대왕 이미지를 담고 제품명을 훈민정음체로 표시했다. 원스피리츠는 모든 디자인이 한글로 이뤄진 원소주 한글날 한정판도 판매했다. 도미노피자는 피자상자에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라는 뜻을 지닌 우리말 ‘흔흔하다’를 새겨 한글의 가치를 조명했다.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디지털 한글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탰다. 네이버는 온라인 세상에 한글로 표현된 생각과 정보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2008년부터 매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올해 캠페인 15주년을 맞아 올해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글 이야기’ 온라인 전시를 통한 디지털 한글 생태계에 주목했다.
꿈을 적은 어릴 적 일기장, 시험을 앞둔 응원 메모, 신입사원 첫 출근 환영 편지, 삐뚤빼뚤한 우리 아들 첫 편지 등 다양한 한글 기록과 그 속에 담긴 사연을 전시로 풀어냈다. 또 1980년대 국민학교(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방정환이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잡지,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최초의 한글 소설, 80년대 지하철 개통 기념 승차권 등 가치 있거나 희귀한 한글 기록도 함께 전시했다.
카카오는 이달 2일부터 카카오톡에서 순우리말로 만들어진 프로필 꾸미기 스티커 10종을 제공했다. 포털 다음은 한글날을 기념해 메인 페이지에 한글로 만들어진 특별한 로고를 적용하고, 나만의 한글 손 글씨를 자랑할 수 있는 ‘나우톡’을 운영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