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서도 '부산 이즈 레디'… 롯데 막판 총력전 [2030 엑스포 부산에서!]
'실질적 연고지' 부산 유치 지원
경기장 광고판 홍보 메시지 송출
신동빈 회장, 런던·파리 방문
해외 사업장 통해 유치 활동 챙겨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 팔을 걷어 붙였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성패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파리 총회를 앞두고, 영국 런던과 파리 등을 직접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알릴 예정이다.
그룹의 ‘실질적 연고지’ 부산의 매력과 월드엑스포 준비 상황에 대해 유럽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BIE 회원국 대사들에게 직접 홍보하는 셈이다.
BIE 대사들은 총회에서 2030월드엑스포 후보지에 대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그들의 표심을 잡는 것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롯데는 신 회장 유럽 출장에 앞서 지난 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 광고판에 “HIP KOREA! BUSAN IS READY(힙 코리아, 부산 이즈 레디)”, “WORLD EXPO 2030 BUSAN, KOREA(월드 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 등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송출한다.
프리미어리그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4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 212개국 약 6억 가구가 시청하는 인기 스포츠다. 5일(한국시간) 국가대표 황희찬 선수가 소속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경기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에버튼 등의 경기에서 메시지를 발신한다.
롯데 내부는 물론 재계에서도 신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은 올해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공식 오픈에 맞춰 베트남을 찾아, 베트남 고위 정·재계 관계자들에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하는 등 글로벌 이벤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기회를 만들고 있다. 6월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주한 대사 30여 명을 초청해 지지를 요청했고, 같은 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 글로벌 서밋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에 부산의 월드엑스포 개최 역량을 소개했었다.
해외 사업장이 많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등의 계열사의 부산엑스포 유치활동도 신 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경영진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주프랑스 대사 등을 만난 것도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롯데 측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에게 투자 논의와 함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