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복귀하는 이재명, 탈당사태·성비위 논란 등 당내 현안 산적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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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탈당사태에 대해 침묵…복귀 후에도 ‘거리두기’ 가능성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 부실 수사 의혹 제기에 당력 집중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정치테러 은폐, 축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정치테러 은폐, 축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탈당 사태와 성비위 관련자 공천 논란 등 산적한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부산에서 발생한 피습 사건 이후 치료에 전념했던 이 대표는 이번 주 내로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당무를 보지 못하는 동안 민주당에서는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비명계 탈당 사태가 큰 충격을 줬다.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했고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도 탈당했다. 원외 비명계에서도 탈당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에선 공천과 관련, 친명계 인사들의 성비위 문제도 확대됐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은 상태고 ‘미투 논란’이 제기됐던 정봉주 전 의원은 예비후보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강위원, 정봉주, 현근택 등 성비위 의혹의 3인방이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정말 큰일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탈당 사태나 성비위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특히 현근택 부원장에 대해선 퇴원 직전 징계 여부를 논의하면서 공천 탈락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는 반응을 보인 사실이 알려저 논란을 키웠다. 비명계 탈당 사태 역시 이 대표의 사퇴 거부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도 민감한 현안 문제에 대해선 ‘거리 두기’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명계 탈당에 대해선 당내 일부 불만세력의 돌발행동으로 규정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

성비위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아닌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단호한 대처를 강조하고 나섰다. 임 위원장은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주당 지도부도 탈당 사태나 성비위 논란 대신 이 대표 피습 사건 ‘수사 축소’ 진상 규명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6일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소집해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경찰 수뇌부가 불참했고 회의는 30분 만에 산회했다.

회의에서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경찰만 알고 있을 피의자의 당적, 그리고 변명문의 일부가 파편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며 “도대체 왜 경찰은 일부 정보만 취사선택해 언론에 흘리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이 대표 피습 사건 부실 수사 의혹 이슈화 전략은 그러나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의 ‘헬기 이송’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는 헬기 이송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응급 헬기를 이용해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전원된 것과 관련해 부정 청탁과 특혜 제공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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