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상에서도 신형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운용능력 확대로 위협 고조
지난 28일 발사 순항미사일, 잠수함 시설 밀집 신포에서 발사돼
합참 “동일한 미사일도 어디서 쏘느냐에 따라 기술적 발전 필요”
북한이 지상에 이어 해상에서도 ‘신형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북한 순항미사일의 ‘운용 능력’ 확대는 새로운 위협이 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새로 개발된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잠수함 관련 시설이 밀집한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이뤄졌다.
북한 매체의 보도 사진을 보면 불화살-3-31형은 해상에서 자욱한 연기를 내며 비스듬한 각도로 솟아올랐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인지, 아니면 미사일 시험 발사용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잠수함에서 쏜 것이라면 북한이 작년 9월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3000t급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에선 탄도마시일과 순항미사일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잠수함에서 발사됐다고 과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지선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군옥영웅함은 아직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정도로 운용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발사 플랫폼에 대해 “분석중”이라고만 밝혔다. 합참 측은 “동일한 미사일도 어디에서 쏘느냐에 따라서 상당한 기술적 보완이나 발전이 있어야 된다”면서 “그렇게 짧은 기간에 발사 플랫폼을 바꿨다는 것은 (성능)과장 가능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불화살-3-31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한 이후 4일 만에 장소를 바꿔 다시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첫 시험발사 때는 평양 인근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추정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으로 북한이 작년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은 사거리를 볼 때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주일미군 기지나 한반도 인근 미국 항공모함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어뢰’로 불리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까지 전력화할 경우 수중 및 해상 위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다양한 수중 및 해상 위협에 대응한 ‘수중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등을 중첩 구축해 SLBM과 SLCM 등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남북의 군사 기술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