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지자체 위원회도 ‘성별 쏠림’ 완화 노력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구 15개 위원회 여성 비율 낮아
다양한 시각 반영 위해 성비 조정

부산동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동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기초지자체가 부서별 위원회를 운영하며 구성원 성별 쏠림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정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의견을 정책 등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부산 동구청은 여성 위원이 40% 미만인 위원회 성별 비율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여성 의견을 더욱 반영한 정책을 펼치면서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동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15개 위원회 여성 비율이 0%~38.46%로 조사됐다. 22개 부서에서 운영하는 57개 위원회 중 26.3%가 여성 위원 비율이 40% 미만인 셈이다. 전체 위원 467명 중 여성은 202명으로 평균 비율은 45.8%까지 높아진 상태다.

동구청은 양성평등기본법과 동구 양성평등 기본 조례 등에 따라 15개 위원회 여성 비율을 40~60%로 조정할 예정이다. 조례에 ‘위원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이 위촉직 직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 등이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2030기획단, 기획감사실, 문화관광과, 재무과, 안전예방과, 건축과, 건설과 등 10개 부서에서 운영하는 위원회가 여성 비율이 낮은 편이다. 기존 위원 임기가 끝나면 여성을 먼저 위촉하고, 해당 부서에서 공개 모집 등을 통해 여성 인력을 채울 계획이다. 동구 위원회는 당연직에 구청 공무원, 위촉직에 민간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구청 가족복지과 관계자는 “기존에 남성 직원이 많은 부서에서 여성 위원을 찾는 게 쉽진 않지만 최대한 성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위원 성별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다양한 시각으로 조화롭게 예산 집행 등을 감시하고 조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