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간헐적 저수온 주의보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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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이달 특보 가능성 제기
수심 얕은 남해·서해에 더 위협
보온덮개 등 선제적 대응 필요

올 1월 남해안 한 양식장에서 어민이 물고기 상태를 살피며 한파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올 1월 남해안 한 양식장에서 어민이 물고기 상태를 살피며 한파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올겨울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 간헐적으로 수온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양식장에 보온덮개를 설치하는 등 양식 어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이달 말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서해와 남해 연안에 저수온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4일 밝혔다. 재작년과 지난해도 각각 12월 18일과 12월 22일에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특히 서해와 남해는 동해보다 수심이 얕아 수온 변화에 더 민감하다.

기상청 또한 올겨울 전체적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온 변동 폭이 크고 일시적인 북쪽 찬 공기 남하로 강한 한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과원은 저수온 특보 발령에 대비해 전국 190곳에 설치된 실시간 수온 관측 장비를 점검했다. 저수온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과원은 올해 처음으로 ‘저수온 예비특보’를 새로 도입해 사전 대응력을 높였다. 예비특보는 수온이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후 주의보는 수온이 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는 수온이 4도 이하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간헐적인 저수온 현상이 예고됨에 따라 양식 어민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수과원은 강조했다. 먼저 육상양식장은 보온덮개를 설치하거나 보일러와 히트펌프 난방 시설을 사전 점검해야 한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양식 생물이 있는 그물을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 강한 바람과 썰물을 방지해야 하며, 지정된 월동 장소가 있으면 양식 생물을 사전에 옮기는 조치가 권장된다. 축제식 양식장은 수면 일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보온 효과를 높이고 수심을 깊게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축제식 양식장은 바다나 강, 연못 등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양식 생물을 키우는 방식을 뜻한다.

아울러 수온이 급격히 변하면 양식 생물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질병 관리도 유의해야 한다. 수과원은 질병 증상이 나타난 양식 생물은 바로 제거하고, 수산질병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올겨울 저수온 현상이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식업 종사자들은 반드시 대응 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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