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도 없이 김어준 음모론 판 깔아준 민주당
김어준 '한동훈 암살조' 등 주장
민주당 뒤늦게 "허구 가미된 것"
국회 생중계로 접한 국민들 충격
"국민 불안 이용 정치적 이득 목적"
더불어민주당이 확인도 없이 방송인 김어준 씨를 국회로 불러들여 ‘한동훈 암살조’ 음모론의 판을 깔아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뒤늦게 “상당한 허구가 가미된 주장”이라고 했지만, 국민 불안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국방위 관계자가 김 씨 주장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에는 “(김 씨의)암살조 주장은 군사정보기관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확인된 사실(정보사 요원의 계엄 가담)을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 구성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씨 발언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그치고, 허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동훈 암살조 등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는 생중계되는 국회 회의장에서 “제가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는 것이 아닌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것”이라며 “체포돼 이송되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사살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양정철·김어준 등이 체포되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가 인근에 북한 군복을 매립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군을 사살해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는 주장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출처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얼버무렸다. 이 내용을 접한 국민은 충격에 빠졌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김 씨 주장을 대여 압박 무기로 활용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 보고서에는 “남북 대립 역사상 침투한 북한군이 북한 군복을 입고 온 사례도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 씨의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공격하는데 뭐든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조사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국민 불안을 제쳐두고 가짜뉴스를 정치적 공세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어준 씨는 과거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쏟아내 국민 불안과 비판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사람”이라며 “김 씨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활용하는 것은 계엄 사태 속에서도 국민 불안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