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연료비조정단가 '+5원' 유지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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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누적적자 고려해 연료비조정단가 그대로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연합뉴스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한국전력(한전)은 정부 승인을 받아 내년 1분기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근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매 분기에 앞서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 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전력 당국은 내년 1분기에 연료비조정요금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따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1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앞서 전력 당국은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 10월 24일부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다. 당시 국민 경제 부담, 생활물가 안정 등 요인을 고려해 주택용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한다면 한전은 내년 1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해야 했다. 그러나 주무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전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1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올해 4분기(10~12월)에도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5원이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 원대의 누적 적자를 안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 9900억 원으로, 작년 말(202조 4500억 원)보다 4400억 원가량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2조 99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02조 4500억 원)보다 4400억 원 늘었다. 이로 인해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조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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