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분양시장 절반 독식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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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보다 6%P 가까이 상승
GS·현대·대우건설 쏠림도 심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의 독점적 입지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물량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며, 특히 서울에서는 분양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해 건설업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가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한 24만 1866가구 중 12만 538가구를 차지해 전체의 49.8%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5.2%, 2023년 43.9%에 이어 점진적으로 상승한 수치로, 대형 건설사로의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GS건설(1만 9676가구), 현대건설(1만 9325가구), 대우건설(1만 8601가구)이 상위를 차지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0대 건설사의 분양 비중이 3년 연속 80%를 넘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82.8%가 대형 건설사의 물량으로, 2022년 86.3%, 2023년 81.5%에 이어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지난해 전체 13만 9285가구 중 49.1%가 대형 건설사 물량이었다. 5대 광역시에서는 55.3%, 지방에서는 45.4%를 차지하며 지역 간 차이는 있으나 대형 건설사의 강세는 전국적이었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의 집중화는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동안 10대 건설사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7.2대 1이었던 반면, 기타 건설사는 8.7대 1에 그쳤다.

또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상위권 몇몇 기업으로의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잃으며,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소비자들에게 안정성과 신뢰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쟁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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