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경제지표 ‘암울’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다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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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생산 전달보다 2.7% ↓
4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소매판매·설비투자도 줄어들어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긴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 감소 폭이 컸다. 아울러 소매판매도 설 연휴 효과 없이 감소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침체로 들어가는 ‘시그널(신호)’가 아닐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20년 2월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기 시작한 때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 동향’은 우리나라 경제 활동을 말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전산업 생산 중에서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은 2.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0.1%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숙박음식업(1.4%)은 긴 연휴로 증가세였지만 도소매업(-4.0%), 운수·창고업(-3.8%)은 많이 부진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한 달 전보다 0.6% 감소했다.

내수를 살펴보는 지표는 ‘서비스업’과 ‘소매판매’인데 지난해 내내 이어진 내수 부진이 올 들어서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 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14.2% 감소했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긴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대부분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부산 산업활동은 더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3.8%, 1년 전보다는 12.1%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전기·가스·증기업(-36.3%)과 금속가공(-21.7%)에서 크게 감소했다.

다만 부산 소비 동향은 엇갈린 지표를 보여줬다. 백화점은 한 달 전보다 10.7% 감소했고 1년 전보다는 5.5%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한 달 전보다 28.3%, 1년 전보다는 13.7% 각각 증가했다. 1월 부산 건설수주는 97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4.8% 증가했다. 신규 주택 수주가 늘었고 토지 조성 분야에서도 증가했다. 다만 이는 1년 전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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