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경제지표 ‘암울’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다운’
전산업생산 전달보다 2.7% ↓
4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소매판매·설비투자도 줄어들어
지난 1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긴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 감소 폭이 컸다. 아울러 소매판매도 설 연휴 효과 없이 감소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침체로 들어가는 ‘시그널(신호)’가 아닐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20년 2월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기 시작한 때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 동향’은 우리나라 경제 활동을 말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전산업 생산 중에서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은 2.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0.1%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숙박음식업(1.4%)은 긴 연휴로 증가세였지만 도소매업(-4.0%), 운수·창고업(-3.8%)은 많이 부진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한 달 전보다 0.6% 감소했다.
내수를 살펴보는 지표는 ‘서비스업’과 ‘소매판매’인데 지난해 내내 이어진 내수 부진이 올 들어서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 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14.2% 감소했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긴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대부분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부산 산업활동은 더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3.8%, 1년 전보다는 12.1%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전기·가스·증기업(-36.3%)과 금속가공(-21.7%)에서 크게 감소했다.
다만 부산 소비 동향은 엇갈린 지표를 보여줬다. 백화점은 한 달 전보다 10.7% 감소했고 1년 전보다는 5.5%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한 달 전보다 28.3%, 1년 전보다는 13.7% 각각 증가했다. 1월 부산 건설수주는 97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4.8% 증가했다. 신규 주택 수주가 늘었고 토지 조성 분야에서도 증가했다. 다만 이는 1년 전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