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바다 조망 강점, 지역 상징 건축물 돼야"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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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오페라극장 요르그 쾨니히스도르프 수석 극작가
"자체제작 못해 아쉽지만 오히려 실패 리스크 없어 유리"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의 수석 극작가 요르그 쾨니히스도르프 씨가 지난 24일 도이치 오페라극장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의 수석 극작가 요르그 쾨니히스도르프 씨가 지난 24일 도이치 오페라극장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요르그 쾨니히스도르프 씨는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의 수석 극작가이다. 창작 오페라의 극본도 쓰지만, 이 곳 무대에 올릴 작품을 선정하고 마케팅까지 담당하는 기획 총책임자로 2012년부터 이곳에서 일해 왔다.

쾨니히스도르프 씨는 지난 2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에 큰 기대를 하면서도 개관과 동시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에 세워지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아주 좋은 위치에 지어지는 것 같다”면서 노르웨이의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와 비교했다. 쾨니히스도로프 씨는 “항구에 오페라 극장을 짓는 것은 나쁘지 않다. 오슬로에도 항구에 오페라하우스가 있다”며 “거기는 디자인이 특이하고, 오페라하우스의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오픈돼 있어 누구나 멋진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 공연 뿐만 아니라 건물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도 많을 것”이라며 “부산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돼야 한다. 특이한 오페라하우스가 있으면 다른 도시와도 차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페라 뿐만 아니라 작은 연주회를 자주 열어서 시민들이 녹아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공연을 보지 않아도 커피 한 잔 마시러 오는 곳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제작극장(Full Production Opera Theater)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초기에 자리를 잡는 데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오페라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직접 제작하는 것보다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없지 않느냐”면서 “우선 여러 작품들을 초대해서 다양하게 무대에 올리는 시도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산 관객들의 성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하라고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외국의 오페라극장이나 다른 기획사들과 공동으로 기획한 오페라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방안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독일)/글·사진=박석호 기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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