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민국,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 협력의 중심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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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29일 폐막… 갯벌 확대 등재
'부산 선언' 실질적 프로젝트로 연결해야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김지희 주 유네스코 대사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차기 개최국으로 튀르키예가 선정되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김지희 주 유네스코 대사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차기 개최국으로 튀르키예가 선정되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며 29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20~29일 벡스코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중심이 돼 세계유산 신규 등재와 보존 현황을 심의했다. 그 결과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 등 총 25건의 문화·자연유산이 새로 등재됐다. 특히 아프리카의 코모로, 상투메 프린시페, 남수단은 첫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세계유산 보유국은 173개국, 누적 세계유산은 1273건으로 늘었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와 전쟁 등 지구촌 위기 속에서 유산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 연대를 보여주며 감동을 자아냈다.

이번 부산 회의에서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갯벌의 범위와 대상이 대폭 넓어진 것은 큰 수확이다. 기존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이어 전남 여수, 고흥, 무안, 충남 서산 갯벌 등 4곳이 추가로 확대 등재된 것이다. 한국 갯벌이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 가운데 유산 경계를 대폭 수정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은 처음이다. 또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포함한 '전체 역사'를 현장 해석과 전시에 충실히 반영하라는 취지의 결정문이 채택된 것도 의미 있는 결실이다.

무엇보다 본회의 첫날인 20일 채택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은 가장 큰 성과라 할 만하다.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다섯 가지 전략 목표인 ‘신뢰성, 보존, 역량 강화, 소통, 공동체’에 새 전략 목표로 ‘협력’을 추가했다. 무력 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협약국들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부산 선언의 핵심적인 성과이자 미래를 향한 이정표로 평가받았다. 특히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 분야 최초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을 공론화했다. AI와 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앞으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셈이다.

이번 회의에는 3000여 명의 외국 대표단이 정식 등록을 할 정도로 역대급 참가를 기록했다. 통상 참석 인원인 1500여 명의 배 수준이다. 벡스코 전시장에 마련된 대한민국관은 폐막 전날까지 누적 관람객 10만 6820명을 기록할 만큼 대성황을 이뤘다. 대한민국은 이번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 협력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세계유산의 주요 안건을 주도하며 목소리를 내는 ‘선도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 공동 유산 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부산 선언’의 어젠다들이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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