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기초단체장] 나동연 양산시장 “시민 대통합으로 양산의 다음 100년 열겠다”
‘화합과 성장 대도약 양산’ 비전 발표
균형·경제·교통·생활·문화 5대 전략
폭염과 가뭄 등 기후재난 대응 강화
4년 뒤 “살기 좋아졌다”는 말 듣고파
민선 9기 시정 비전을 밝히고 있는 나동연 양산시장. 양산시 제공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넘어 시민 대통합을 이루고 동서 균형발전과 경제·교통·생활·문화 분야의 대도약을 통해 양산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6·3지방선거에서 막판 대역전으로 4선에 성공한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은 민선 9기 시정 비전을 ‘화합과 성장, 대도약 양산’으로 정했다.
“지난 30년 동안 양산은 인구 16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40만 명을 바라보는 동남권 중견도시로 성장했다”는 나 시장은 “이제는 양적 성장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며 균형·경제·교통·생활·문화 등 5개 분야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균형 분야 핵심은 동부지역인 웅상이다. 웅상출장소를 동부청사로 승격해 행정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동부 행정타운과 복합 스포츠센터 건립, 회야강 르네상스, 광역철도 등을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최근 조직 개편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됐으나, 의회와 소통해 재추진할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와 동시에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와 양산ICD를 활용한 바이오메디컬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확충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양산도시철도 차질 없는 개통과 부울경·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조기 추진 등을 통해 부울경 광역 교통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생활 분야에서는 청년 시드자본과 돌봄 정책, 중고생 버스요금 무료화 등을 추진한다. 문화·관광 분야에는 황산공원 국가정원 승격과 양산수목원·시립미술관 건립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여가 기반을 확충하고 관광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7월 26일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자, 물금취수장을 찾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않도록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확인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올여름 양산을 전국적인 폭염 도시로 만든 ‘양프리카’ 대응도 민선 9기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양산은 올해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고,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까지 가동됐다.
나 시장은 “폭염은 일시적인 계절 현상이 아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양산의 모든 사업에 녹색 옷을 입히는 ‘녹색도시 로드맵’을 수립했고,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산의 지형적 특성과 열섬 취약지역을 분석하고 도시바람길숲과 녹지 확대 등 중장기 기후변환 대응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과 함께 도시의 재난 대응체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구도가 달라진 낙동강협의회에 대해서는 정당과 정파를 넘어 협력을 강조했다.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고 해서 협력의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낙동강페스타 등 공동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반면 부울경 행정 통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행정 통합이 지방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정치 지형이 달라진 만큼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양산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나 시장은 “통합 논의 과정에서 양산 시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행정 통합 논의와 별개로 부산과 울산과의 실질적인 생활권 협력은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25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출렁다리를 찾아 한득수 임실군수와 이야기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이번 지방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둔 배경으로 시민들과의 현장 소통을 꼽았다. 선거운동 기간 시장과 골목길, 마을회관 등을 직접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SNS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청년·청소년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실제 나 시장은 생활체육 현장 등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고, 학생들이 댓글을 달거나 먼저 다가와 사진을 요청하는 등 예상 밖의 반응을 얻었다.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시정 갈등으로 이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시정 성과로 시민들의 선택에 답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를 지지한 분들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분들의 마음까지 함께 모아가는 것이 화합”이라며 “선거 때 드린 약속을 다시 말씀드리기보다 하나씩 현장에서 확인시켜 드리는 것이 시민들께 드릴 수 있는 진짜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선이라는 경험이 익숙함에 안주하는 핑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시민 곁에서 목소리를 듣고 살피며 민선 9기 4년을 양산의 다음 100년을 여는 튼튼한 디딤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인의 삶을 마친 뒤 지역에서 맡고 싶은 역할에 관한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지역 후배들이 찾아올 수 있는 원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동안 쌓은 경험을 지역 후배들과 나누고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