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주문받아 마약 밀수·유통 20대 베트남 남성 구속
국내 거주 외국인 15명에게 주문받아
마약 성분 액상 물질 515mL 밀수입
세관, 국내 판매책·구매자 전원 검거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 액상 물질(이하 러시)을 불법 밀수입해 유통한 베트남 국적 20대 남성 A 씨를 구속송치했다. 사진은 부산본부세관이 적발한 러시 제품. 부산본부세관 제공
SNS를 통해 마약류인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 액상 물질(이하 러시)을 불법 밀수입해 유통한 베트남 국적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세관은 베트남 현지 공범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들인 외국인 구매자 15명도 전원 적발했다.
부산본부세관은 지난 7월 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1일부터 17일까지 총 18회에 걸쳐 러시 20병 515mL 상당을 국내에 밀수입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세관은 베트남 현지에서 공급책을 맡은 30대 여성 B 씨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이들 일당은 불법 약물을 밀수입하기로 공모하고 업무를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B 씨가 베트남에서 SNS로 국내 구매자에게 주문을 받으면 A 씨가 대금 회수, 국내 배송 상황 안내 등 한국 내에서 거점 역할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지난 5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구매자 15명으로부터 러시 20병을 주문받은 뒤 특송 화물로 반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품명을 ‘식염수’ 등으로 허위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근로자가 주문한 러시가 인천공항세관 반입 검사에 적발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부산세관 수사팀은 실제 마약 수취인을 추적·검거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전문 판매책이 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갔다. 자금 흐름과 통관 정보를 정밀 분석한 끝에, 부산세관은 경남 창원에 숨어 있던 A 씨를 체포했다.
이후 부산세관은 서울세관, 인천공항 등과 공조해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외국인 마약 구매자 15명을 전원 적발했다. 부산세관은 감시·통제하에 마약류가 목적지까지 배달되도록 유도해 최종 수취인까지 추적·검거하는 일명 ‘통제 배달 기법’을 활용해 이번 러시 구매자 전원을 검거했다.
부산세관본부 유영한 관장은 “앞으로도 단순 매수자뿐만 아니라 거래 단계를 끝까지 추적해 해외 공급선까지 소탕할 것”이라며 “마약류 수요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