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설 비웃듯 한중일 결집… 부산 지스타 더 뜨거워진다
일부서 제기 ‘개최 지역 이전설’
부산시와 조직위 “절대 아니다”
팬덤 탄탄, 해외 게임사 대거 참가
2028년 이후 입찰로 개최지 결정
일부에서 제기된 ‘개최 지역 이전설’이 무색하게 지스타는 올해 한중일 대형 게임사가 참여를 확정하며 국제 게임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이 지스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에 크래프톤과 세가, 코에이 테크모, 호요버스, 넷이즈 등 한중일 대형 게임사가 참여를 확정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개최 지역 이전설’이 무색하게, 지스타는 올해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다만 오는 2028년 이후 개최지는 공개 입찰로 결정되는 만큼, 부산시로서는 전시 인프라와 관람객 편의를 지금부터 확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부산시는 일부에서 제기된 개최지 이전설에 대해 2028년까지 개최 계약이 유효한 만큼 논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인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승우 전시운영실 실장은 “부산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고, 국내 게임사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노민규 팀장도 “조직위나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이전 관련 논의는 전혀 없다”며 “행사를 부산의 다른 축제·콘텐츠와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참가사 명단을 보면 한·중·일 대형 게임사가 고루 포진했다. 한국에서는 크래프톤, 웹젠, 팀42 등이 참가한다. 크래프톤은 올해로 10년째 개근이다. 일본에서는 세가와 코에이 테크모 등이 내년 2월 출시작을 들고 나온다. 세가는 지난 독일 게임스컴 최우수 부스로 선정된 곳이다. 중국에서는 호요버스, 넷이즈, 빌리빌리, 센추리 게임즈 등이 참가한다. 지난해 100부스 이상 참가했던 넷마블은 올해 참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 자리는 4년 만에 복귀한 호요버스가 100부스 이상 규모로 채운다. 메인스폰서는 뤼튼이며, 올해 지스타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 A 씨는 “국내 게임사만 참가하고 해외 유치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올해는 팬덤이 탄탄한 해외 게임사가 대거 들어왔다”며 “화제성과 모객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지스타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외 분야로도 외연이 넓어졌다. 현대차가 100부스 규모로 참가해 그란투리스모 기반 심레이싱 e스포츠 결승전을 연다. 콘퍼런스 연사로는 장항준·이병헌·박인제 감독 등 영화·드라마 분야 인사도 초청됐다.
부산은 게임사와 조직위, 게임플랫폼 업체에 매력적인 지역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업체 관계자 B 씨는 “부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가 더 결집돼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스타 기간 벡스코 인근 상권과 숙박·요식업 매출이 늘어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 C 씨는 “지스타는 벡스코 하반기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개최하면 숙박·여가 소비가 대부분 서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2028년 이후다. 조직위가 입찰 공고를 내면 지자체가 응찰하는 방식으로 차기 개최지가 결정된다.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 중 게임 비중이 60.1%로 가장 높았던 만큼, 지스타는 다른 지자체들도 탐낼 만한 행사로 꼽힌다. 특히 2028년 서울에 신규 전시장이 개관할 예정이어서 서울시나 경기도의 입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산도 차기 공모를 대비해 지스타를 도시 단위 행사로 확장하는 등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게임 산업 관계자 D 씨는 "부산이 가진 장점은 분명하지만 계속 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방법을 찾아 차기 공모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