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공사 통합본사, 울산이 최적"…울산시 유치전 본격화
에너지 공기업 집적 등 6대 유치 타당성 제시…대구와 경쟁 예고
김 시장 “발전·항만 어려워도 에너지 기능은 울산에 모아야”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대응해 울산시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통합기관인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 유치에 나섰다. 현재 석유공사 본사는 울산 우정혁신도시, 가스공사 본사는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있어 두 도시 간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와 천연가스 기능을 통합해 국가 에너지 공급망을 일원화한다는 정부 개혁안에 공감한다”며 “그 목적과 전략이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수도 울산”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가 통합의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본사 위치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유치 당위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통합 본사 유치 타당성으로 6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공기업 집적 △석유비축기지 등 에너지 자원 인프라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 전력 수요 △수소·부유식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기반 △에너지 운송 앵커기업 밀집 △동북아 에너지 물류거점 도약 가능성 등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국제공동비축 계약 등 글로벌 협력망도 강점으로 꼽았다. 신 부시장은 “이것은 기관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망의 컨트롤타워를 어디에 두는 것이 국가적으로 가장 효율적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에너지자원공사의 통합 본사 입지는 울산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김상욱 시장도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기능적 통합’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김 시장은 통합 대상인 발전 5개사와 항만공사 4곳의 본사가 각각 충남과 부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통합 항만공사의 부산행 가능성을 울산시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인데, 그러면서 대신 에너지 기능만큼은 울산으로 모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역 이기주의로 기능을 쪼개면 에너지 가격 불안정으로 이어져 서민 삶이 팍팍해진다”며 “울산이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자리 잡아야 국가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울산 소재 핵심 기관 3곳이 동시에 통폐합 대상에 오르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중앙부처에 확인한 결과, 통합 본사가 타 지역에 신설되더라도 기존 울산의 인력과 기능이 축소되거나 건물이 매각되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울산시 역시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정치권 등에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