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공원에 버스 주차장… 노거수 훼손 우려, 절차도 뒷전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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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버스 10면 규모 조성 계획
200년 된 소나무 10그루 자라
부산시 점용 허가도 아직 안 받아

10일 오후 부산 동래구청이 대형버스 임시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는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부지. 현재는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물자 창고 용도로 사용 중이다. 이예슬 기자 ys@ 10일 오후 부산 동래구청이 대형버스 임시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는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부지. 현재는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물자 창고 용도로 사용 중이다. 이예슬 기자 ys@

부산 동래구청이 금강공원 내 시유지에 대형 버스 임시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령 200년이 넘는 노거수 훼손 우려가 나오는데, 정작 땅 주인인 부산시와는 협의도 마치지 않은 상태라 논란이다.

부산 동래구청은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에 대형 버스 임시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과 접한 공원 부지 4000㎡(약 1200평)에 대형 관광버스 1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구비 8000만 원이다. 동래구청은 다음 달 16일 동래읍성역사문화축제 개막일 전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지는 부산시 소유로 현재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가 물자 창고와 업무용 주차 공간으로 임시 사용하고 있다. 동래구청은 기존 주차 공간을 확장하고 창고로 쓰이는 컨테이너는 부지 위쪽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동래구청에 따르면 이 주차장은 금정산국립공원 출범 이후 늘어난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된다. 지난 3월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이용해 금정산을 탐방하려는 단체 관광객이 늘었지만, 주변에 이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 버스를 세울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버스가 도로변에 주차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는 게 구가 밝힌 이유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공사 과정에서 보전 가치가 높은 노거수 훼손이 우려된다며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 유진철 범금정산보존회장은 “주차장이 들어설 부지와 컨테이너가 옮겨질 상부 부지에는 수령 2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10여 그루가 서식하고 있다”며 “공사 과정에서 훼손이 불 보듯 뻔한데, 동래구가 급하게 공사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절차를 놓고도 논란이 인다. 구청은 이미 공사 업체와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땅을 소유한 부산시에는 점용 허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구청은 먼저 금강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과 협의를 거친 뒤 시에 정식 신청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공단 측에도 정식 공문이 아닌 구두로 사업 계획을 설명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에서는 동래구청의 공사 추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동래구는 촉박한 일정 속에 축제와 단풍철 관광객 방문에 맞추기 위해 협의와 계약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관광객 편의와 주민 안전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시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해 허가를 내주리라 예상했다는 것이다. 동래구청 고경철 녹지공원과장은 “절차를 마친 뒤 계약자 선정에 나서면 가을이 다 지난 뒤여서 사업 의미가 퇴색된다”며 “점용 허가를 받으면 노거수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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