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훼손, 절차 어긴 금강공원 주차장 백지화해야”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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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성명 내고 중단 요구
“인근 주차장 활용 대안 존재
금정산 생태 축으로 복원해야”

10일 오후 동래구청이 대형버스 임시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부지. 현재는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임시 물자 창고로 사용 중이다. 부산일보 DB 10일 오후 동래구청이 대형버스 임시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부지. 현재는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임시 물자 창고로 사용 중이다. 부산일보 DB

속보=수령 200년이 넘는 노거수 훼손과 졸속 추진 논란이 불거진 금강공원 내 버스 주차장 조성 사업(부산일보 9월 11일 자 8면 보도)에 지역 환경단체가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환경회의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금강공원 버스 주차장 조성 계획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금강공원 일대에 곰솔 등 보호 가치가 높은 노거수 67그루가 분포하고 있다”며 “해당 부지는 주차장이 아니라 금정산 생태 축으로 복원해야 할 핵심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단풍철과 축제 기간의 단기적인 행정 편의가 금정산의 미래 생태 가치와 역사성보다 앞설 수 없다”며 “부지 소유자인 부산시와 정식 점용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공사 계약부터 체결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해당 부지 약 150m 거리에 이미 구청에서 조성한 215면 규모의 ‘금강공원 공영주차장’이 있고, 이 주차장의 주차 구역을 재배치하는 대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에도 공사 불허 방침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오전 해당 부지를 비롯해 재정비 용역이 추진 중인 금강공원 일대를 둘러보며 실태 파악에 나섰다. 시는 지난 6월부터 ‘미래형 숲 공원’ 조성을 목표로 금강공원 재정비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 김기동 공원여가정책과장은 “용역 결과에 따라 일대 활용 방안이 달라질 수 있고, 아직 구청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파악되지 않아 주차장 조성의 필요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구청에서 정식으로 협의를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청은 금강공원 내 시유지 4000㎡에 8000만 원을 들여 대형 버스 10대 규모의 임시주차장 조성에 나섰고 최근 공사 업체와 계약까지 맺었다. 가을 축제 철에 맞춰 관광객 편의를 도모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지 일대 노거수가 훼손된다는 우려와 함께 시와 공식적인 협의나 점용 허가 신청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구청 측은 향후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이 정해지면 주차 시설을 철거해 원상 복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인근 공영 주차장은 포화 상태여서 추가 주차장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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