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시동 거는 한국 야구, 대만전 ‘3대 변수’ 넘어라 [여기는 나고야]
21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판
곽빈·왕옌청 선발 맞대결
낯선 흙 내야 적응이 관건
최근 두 대회 첫 대결 패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의 첫발을 뗀다. 1차전 대만전을 잡기 위해서는 ‘지한파 ’대만 투수 왕옌청, 열악한 그라운드, 대만 예선 징크스 등 3가지 산을 넘어야 한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 리그 1차전을 벌인다.
대만과의 1차전은 단순히 조별리그 한 경기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조별 리그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각 조 1, 2위 팀은 슈퍼라운드에서 다른 조 2개 국가와 2경기를 치른다. 같은 조에서 함께 올라온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다시 맞붙지 않는다. 조별 리그에서 거둔 맞대결 결과가 메달 경쟁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한국과 대만이 예상대로 조 1·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르면 21일 맞대결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국이 대만에 패하면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 경우 B조에서 올라온 두 팀을 모두 꺾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은 대만, 홍콩, 태국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에 묶였다. A조는 일본, 중국, 필리핀, 팔레스타인이 편성됐는데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양팀 모두 1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올 시즌 KBO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에이스 곽빈이 1차전을 책임진다. 올 시즌 KBO에서 평균자책점 1위(2.26), 탈삼진 1위(186개)를 달리고 있다. 곽빈은 “예전의 나는 10점 만점에 5점짜리 투수였다면, 지금은 9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만 타자들은 WBC 때 상대해보니 전체적으로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한국 타자들과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오른쪽)이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좌완 왕옌청이 한국전 선발 후보로 꼽힌다. 왕옌청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13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한 시즌 내내 한국 타자들을 상대했다. 왕옌청이 한국전 등판은 대표팀 입장에서는 첫 경기부터 마주할 최대 변수다.
익숙한 투수를 상대하는 건 타자 입장에서 보면 장단점이 공존한다. 경기 초반 왕옌청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왕옌청의 구위를 아는 한국 타자들이 강하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 첫 경기에서 유독 낯선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대표팀의 전례를 비춰보면 한국 타선 입장에서는 익숙한 왕옌청을 상대하는 것이 첫 경기 긴장감을 덜 수도 있다.
오카자키 구장의 낯선 내야도 변수다. 오카자키 구장은 국내 구장과 달리 내야가 흙으로 덮혀 있다. 일반적으로 잔디는 마찰력이 높아 타구의 속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흙에서는 타구의 감속이 상대적으로 적고 바운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오카자키 구장 사전 답사 당시 “우리가 현재 익숙해 있는 게 천연 잔디 또는 인조 잔디인데 여기는 내야 그라운드가 전체 흙으로 되어 있다. 이게 다른 부분”이라며 “(타구) 바운드의 거리가 조금은 다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1차전에서 대만과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악연도 끊어야한다. 대만은 한국이 최근 두 차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모두 패한 상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2로 졌고,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도 0-4로 영봉패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