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 팬스타 아크로호, 귀향길 올랐다
19일 폴란드 그단스크항 출항
중간 기항 없이 북극해역 통과
내달 12일께 부산항 도착 예정
해수부, 24시간 연락 체계 가동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18일 유럽의 마지막 기항지 폴란드 그단스크에 입항했다. 팬스타그룹 제공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유럽 마지막 기항지인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출항해 부산 귀향길에 올랐다.
20일 해양수산부와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 지난 19일 오전 10시 12분께 폴란드 그단스크항에서 출항해 부산으로 출발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달 22일 오후 9시 30분께 부산항 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을 출항한 지 21일 만인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유럽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이어 13일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입항한 뒤, 18일 오전 7시 48분 그단스크항에 도착하며 유럽 기항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13일 이번 시범 운항의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입항한 지 5일 만이며, 지난달 22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지 27일 만이다.
2758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는 화학제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화물 737TEU와 빈 컨테이너를 포함해 837TEU를 싣고 출항했다. 로테르담에서 대부분의 화물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어 그단스크에서도 일부 화물 하역 및 선적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해 북극해역을 통과한 뒤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을 거쳐 27일 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어 지난 19일 팬스타 아크로호는 다시 부산을 향해 출항했다. 해수부 제공
귀항길에 오른 팬스타 아크로호는 중간 기항지 없이 북극해역을 통과해 다음 달 중순께 부산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위 66도 30분 이북의 북극해역 통과 기간은 편도 기준 약 8일이다. 하절기(8~10월) 운항인 만큼 쇄빙선의 지원은 필요하지 않지만, 최근 북극해역의 결빙 시점이 전년 대비 다소 앞당겨지고 결빙 확산 속도도 빨라져 안전 운항에 대한 위험 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선박과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가동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국제협약에 맞춰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시범운항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신무역로 선점’의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본격 추진됐으며, 2016년 벌크선을 통한 편도 시범운항과는 달리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왕복 시범운항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로,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약 7000km 단축된다.
해수부는 이번 운항을 통해 북극항로가 기존 항로를 대체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검증할 데이터를 확보하고, 화물 확보와 운항 정시성, 보험·금융 비용 등을 분석해 향후 2030년을 목표로 한 북극항로 정기노선 구축에 필요한 과제들을 구체화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