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 미중 정상회담… 외교 슈퍼위크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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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출구 제시 주목
미중회담서 무역휴전 연장 예상
AI 안전장치 마련 여부도 관심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를 하는 미중 정상.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를 하는 미중 정상. 연합뉴스

이번 주 각국 정상이 집결하는 유엔총회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까지 잇따라 열린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 불안에 따른 고유가가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외교전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 인공지능(AI) 등 양국의 핵심 현안을 놓고 치열한 협상이 예상된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는 22일(현지 시간) 일반 토의에 들어간다. 첫날 연단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라는 대외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전쟁 출구 전략 제시 여부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뛰고 후티의 공세로 홍해와 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까지 불안해지면서 종전 구상이 제시될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중동 국가 정상들과도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북 메시지도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북한에서는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28일 연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핵 보유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기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대미 발언의 수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유엔총회 직후 외교전의 무대는 워싱턴으로 옮겨간다. 시 주석은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 격화하는 패권 경쟁 속에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무역 휴전 연장과 대만, 이란전쟁, AI 안전 장치 마련 등 다양한 주요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올해 11월까지 양국이 유지하는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가 핵심 의제다. 미국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항공기 구매 확대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첨단기술 분야의 미국 규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만 문제에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수준의 기존 미국 입장에서 작은 변화만 끌어낼 수 있어도 시 주석에게는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AI 안전 문제에서 양국이 접점을 찾을지도 관심이다. AI 개발이 통제 불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양국이 안전장치와 규제에 대한 기본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양국 정상 모두 AI를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 분야로 보고 있어서 실제 합의가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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