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AI로 ESS 화재 막는다…‘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역할 주목
전국 ESS 데이터 실시간 분석
2년 반 동안 열폭주 355건 예방
화재 방·피해 확산 방지 역할 ‘톡톡히’
최근 3년간 4037억 원 손실 줄여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ESS 전기안전센터에서 ‘이-온(E-On)’ 플랫폼을 활용해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전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운영을 통해 열폭주 예방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화재 발생가 발생할만한 이상징후를 사전 포착해 알려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국 ESS 사업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을 운영을 통해 202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355건의 열폭주를 막았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에 대한 안전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ESS 사업장에서는 하루 2만 개가 넘는 설비 데이터가 발생해 사람이 모든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기안전공사가 운영하는 ‘이-온(E-On)’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데 최적화된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이다.
‘이-온(E-On)’은 전국 사업장의 96%에서 데이터를 1분 단위로 수집해 설비 상태를 살피고, 인공지능(AI)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이상징후를 자동으로 잡아낸다. 특히, 온도 급상승이나 충전율 급저하처럼 화재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이상징후는 짧은 시간 동안 미세한 변화로 나타난다.
해당 플랫폼의 AI는 그 변화를 포착하고 식별해 공사 직원에게 알린다. 담당자는 즉시 이상 발생 사업장에 연락해 현장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설비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사흘 안으로 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화재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바로 대응해 설비 전체가 불에 타는 전소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약 4037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기안전공사는 설명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운영 중인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 화면. 이 플랫폼은 전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다. 전기안전공사 제공
또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ESS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상태를 확인하는 무정전 검사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안전점검을 위해 전기를 차단하면서 사업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었지만,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전력 공급을 유지하면서 설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까지는 제도 구축과 현장의 협력이 필요했다. 공사는 관련 데이터를 안전관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정부와 함께 20여 차례 공청회와 간담회를 열어 제조사와 사업자의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ESS 안전성평가센터를 구축하고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며 안전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 새롭게 구축되는 ESS와 해당 플랫폼의 연계를 확대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분석 결과를 전담 인력이 함께 확인해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과 플랫폼 데이터를 연계해 이상징후 발생 시 소방 당국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시범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공사는 지난해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ESS 안전관리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2026 공공기관 인공지능 혁신 챌린지’ 본선에 진출해 공공 분야 인공지능 활용 우수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안전관리에 적극 활용해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걸맞은 안전관리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