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 공격 안해"…국제 유가 상승폭 축소

  • 가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란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나쁜 상황에 처해 있고, (미국의 대이란)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11월 3일 미국에서 실시되는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떤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기록적인 규모의 원유가 통과하고 있다면서 "어젯밤에만 2200만 배럴이 통과했고, 이란에서 나오거나 이란으로 가는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전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한 미국 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5% 넘게 급등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는 추가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21달러(3.64%) 오른 배럴당 9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4.08달러(4.07%) 상승한 배럴당 104.28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에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 작전 재개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며칠 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지침을 내리며 구체적인 공격 개시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악시오스는 소식통들 전언을 토대로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 재개가 미 중간선거 전 단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실제 군사작전이 재개될 경우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됐던 유조선 공격이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확대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카타르 북쪽 해역을 항해하던 유조선이 전날 여러 발의 발사체에 피격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UKMTO는 피격된 선박의 국적과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다. 허리케인으로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시설의 가동이 잇따라 중단된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에 WTI는 장중 5%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