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 최불암 영면…눈물 흘리는 아내 김민자 곁 지킨 김혜수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41년간 활동하며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한 나눔에 앞장선 고 최불암 배우. 사진은 생전 고령에도 아프리카를 찾아 현지 어린이들을 돌보는 최불암 배우의 모습. 연합뉴스
'국민 아버지'이자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불렸던 배우 고(故) 최불암이 영면에 들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인의 발인이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고인의 배우자인 배우 김민자는 김혜수의 부축을 받은 채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평소 딸을 자처한 김혜수는 장례 첫날부터 사흘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유족 곁을 마지막까지 살뜰히 챙겼다.
김혜수는 드라마 '사모곡'(1987)에서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것을 계기로 최불암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운구 행렬은 장례미사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으로 향했다. 오전 9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되며,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각별하게 지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고인은 2018년 10월 염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도 염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
이어 오전 10시 40분께 고인이 45년간 동행해 온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에서 고별 행사가 열린다.
최불암은 1981년 아동 후원을 시작하며 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45년간 국내외 아동 복지 현장을 누비며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돕고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생전 사후에 재단을 방문해달라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인사를 마친 뒤에는 장지인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한다.
별세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2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자를 비롯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두심, 임호, 엄유신, 김지영·남성진 부부, 이계인 등 고인의 대표작인 '전원일기' 가족들이 빈소를 지켰다.
또 나문희, 박근형, 오지명, 강부자, 이덕화를 비롯해 '그대 그리고 나'의 박상원·차인표·송승헌,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 등 동료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정·재계와 관계 기관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고인과 선거에서 맞붙었던 인연을 기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권영세·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