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3년 공백 잊은 듯 예전 활기 그대로! 마지막 날까지 ‘북적북적’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폐막

2019년 비해 참가자 20% 늘어
오징어게임 등 콘텐츠 성장 한몫
첫 출범 ‘부산스토리마켓’ 인기
부활한 ‘플랫폼부산’도 주목
해외 영화·콘텐츠도 소개 ‘활발’

지난 9일 오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찾은 영화·콘텐츠 사업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지현 인턴기자 지난 9일 오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찾은 영화·콘텐츠 사업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지현 인턴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이하 ACFM)’에 마지막 날까지 영화·콘텐츠 산업 관계자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부산스토리마켓’을 선보인 ACFM은 한국 콘텐츠 열풍과 오프라인 시장 효과에 힘입어 규모를 확대할 의지도 드러냈다.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ACFM 행사장 곳곳에서 영화·콘텐츠 산업관계자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영화 투자자와 공동 제작자를 찾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안내판에는 15개국에서 참여한 29편 프로젝트에 30분 단위로 나뉜 미팅 일정이 표시돼 있었다. ACFM이 열리는 마지막 날임에도 일부 프로젝트는 미팅 일정이 거의 마감된 상태였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에 개최된 ACFM은 예전만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지난 8일 시작된 올해 ACFM에는 ‘부산스토리마켓’과 ‘영화·영상 세일즈 마켓’이 열린 데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아시아영화펀드(ACF)’ ‘플랫폼부산’ 등 지원사업이 진행됐다. ACFM은 전 세계 영화, 영상 콘텐츠를 비롯해 도서, 웹툰, 웹소설, 스토리의 원천 IP(지식재산권)를 거래하는 종합 콘텐츠 시장이다.

ACFM 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영화·콘텐츠 관계자 참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형래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실 실장은 “마켓 배지 등록자만 약 25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2019년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라며 “정확한 집계를 내 봐야겠지만, 하루 방문자도 4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콘텐츠는 얼굴을 마주해야 보다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온라인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의 성장도 ACFM 흥행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출범한 ‘부산스토리마켓’에도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모습이었다. 2012년부터 원천 IP 192편을 소개한 ‘E-IP마켓’보다 콘텐츠가 더 다양해졌다. 넷플릭스 제작이 확정된 ‘택배기사’가 2018년 ‘아시아필름마켓’ 당시 E-IP마켓에 소개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올해 부산스토리마켓에는 국내외 IP 선정작 51편이 공개됐다. 국내 선정작 30편뿐만 아니라 대만 10편, 일본 5편, 태국과 인도네시아 3편씩을 두고 미팅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도 일본 ‘키리코의 범죄일기’ IP는 미팅 일정이 가득 차 있었고, ‘무당 공무원’ 같은 몇몇 IP도 미팅 일정이 거의 채워진 상태였다. 문학동네·산지니 등이 참여한 서울국제도서전뿐만 아니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도 콘텐츠 미팅과 판권 거래를 위해 마켓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모습이었다.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실 김다나 팀장은 “국내외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방송사, 스튜디오 등에서 판권을 검토하기 위해 마켓을 찾았다”며 “올해 마켓에서 작품을 검토하고 네트워킹이 이뤄졌기에 이르면 내년 초에는 계약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유명 출판사 도서까지 다양한 국내외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특정 세계관이 원천 소스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마켓이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올해 ACFM에는 3년 만에 ‘플랫폼부산’도 부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거장 리티 판 감독과 ‘첨밀밀’을 연출한 진가신 감독에 이어 11일에는 다큐멘터리 거장 왕빙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영국, 프랑스, 대만 등 해외 영화·콘텐츠도 여러 부스에서 활발히 소개된 모습이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