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우 유해진 신변보호 조치 가동…스마트워치 지급·순찰 강화
배우 유해진이 지난 9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뒤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 제작사 등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주연 배우 유해진 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6일 연합뉴스 등에 다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유 씨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112 시스템 등록과 함께 자택 앞 순찰을 강화했다. 다만 전담 요원까지는 배치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소속사에서 (안전조치를) 신청한다고 연락이 됐다"며 "범죄 피해를 당한 것뿐만 아니고 우려가 있을 때도 안전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일부터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의 규탄 집회가 열리고 온라인에 협박성 발언이 올라오는 등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들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에는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버거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암살자들 불매", "유해진과 버거킹은 공범이다", "버거킹 불매"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신자유연대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중수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화로운 규탄 집회를 진행했고 유해진은 자택에 있지도 않아 배우에 대한 협박을 한 바가 없었는데, 최 장관은 신자유연대가 유해진 배우에 대한 협박을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해 단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등은 법에 따라 엄정하게 관리할 것이다. 배우에 대한 위해나 협박 이런 부분들은 당연히 엄정하게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보기에 현장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어 보이는데,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 강화나 신변보호 이런 부분도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보수단체인 호국연합방패단도 이날 오후 5시께 '암살자(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제작자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