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하수처리장 방류관거 공사 탄력
최대 난제 해저터널 굴착 성공

총연장 10.394㎞ 주관로 직경 1천650㎜.
하수 방류관거 공사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녹산하수처리장 방류관거 공사가 최대 난제로 여겨졌던 초연약지반 아래 해저터널 구간공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로 한층 탄력이 붙고있다.
당초 성공 가능성조차 불투명했던 난공사가 무사히 끝난 대역사(大役事)의 현장을 찾아봤다.
△공사 개요=부산시는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신호·명지주거단지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녹산하수처리장을 착공하고,정화된 하수를 10㎞ 가량 떨어진 가덕도 대항마을 인근 아동도 앞바다에 방류하기 위해 약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터널식 방류관거 공사에 들어간 끝에 현재 총연장의 50% 가량을 마쳤다.
이처럼 초대형 방류관거를 건설하게 된 이유는 녹산하수처리장 앞바다 일대가 철새도래지인 문화재 보호구역이어서 문화재관리국이 하수방류를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사비가 소요돼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지난 97년 11월 착공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각종 공법 총동원 된 난공사=방류관거는 녹산하수처리장에서 출발해 가덕도 항월마을까지 바다밑 해저터널 구간(1,686m),가덕도 동선마을에서 대항마을까지 산을 파들어가는 제 2터널(4,490m)등 총 6개 구간으로 나눠진다.
녹산하수처리장에서 설치된 대형 펌프를 통해 분출되는 방류수는 해저 40m 아래 터널을 6㎏/㎠의 엄청난 압력으로 통과해 가덕도 항월마을까지 간 뒤 방류지점인 가덕도 대항마을 앞바다 수면 아래 10m까지 약 7㎞ 구간을 흘러가게 된다.
이같은 관로를 만들기 위해 발파로 터널을 뚫은 뒤 외벽에 콘크리트를 바르는 나틈(NATM)공법,단단한 암반을 초대형 굴착기로 파들어가는 티비엠(TBM)공법,바다 밑 등 깊은 심도의 공사에서 주로 사용되는 최신 쉴드(SHIELD)공법이 모두 동원됐다.
이 가운데 가장 난공사는 하수처리장 앞바다 해저터널 구간.
당초 이 구간은 축도공법(매립)으로 설계됐지만 천문학적인 비용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난데다 뻘층인 해저가 초연약지반이어서 결국 굴진을 하면서 콘크리트 블록(SEGMENT)을 내벽에 설치해 불안정한 지반을 지지하는 쉴드공법이 채택됐다.
100억원대의 대형 굴진기계를 일본 라사(RASA)로부터 주문제작해 발진구를 뚫는데만 1년,해저 40m 깊이에서 일직선으로 터널을 뚫는데 또 1년이 지난 뒤 마침내 지난달 가덕도 항월마을까지 직경 3m 크기의 해저터널이 완성됐다.
시공사인 쌍용건설 관계자는 '초연약지반에 이처럼 긴 해저터널을 뚫은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라며 '이번 공사를 계기로 향후 도심에 건설되는 터널 공사에 쉴드공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서는 지하철 2호선 수영강 공사구간에서 쉴드공법이 사용되고 있다.
△기대 효과=오는 2004년 8월 완공예정인 녹산하수처리장 방류관거는 하루 16만t의 시설용량인 녹산하수처리장 뿐 아니라 부산 신항만과 지사과학단지 등 서부산 개발계획에 포함된 대부분의 대형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게 된다.
또 이 해저터널에는 방류관거와 함께 가덕도 주민들의 숙원인 300㎜의 상수도관도 함께 매설돼 가덕도 내 상수도 시설이 완비되는 내년 말에는 가덕도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가효과도 거두게 될 전망이다.
당장 부산시내 '가뭄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가덕도 항월마을 주민 500여명은 임시관로를 통해 이번 주말부터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전창훈기자 jch@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