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 대전환] 전략 세우고 역할 나누고… 해수부·부산시 ‘원팀’이 돼라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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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치밀한 실행계획부터

개항 150년 해양물류 중심 성장한 부산
‘제2도시’ 넘어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 꿈
정부-지자체 협력 속 시민 지지 뒤따라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핵심 전략이다. 해양 관련 기관과 해양산업 클러스터가 집적될 부산항 북항 너머로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핵심 전략이다. 해양 관련 기관과 해양산업 클러스터가 집적될 부산항 북항 너머로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는 올해, 부산은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대전환의 출발점에 서 있다. 해양수도권 구축이 단순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사람과 기업이 모여들고 도시가 진정한 활력으로 움직이며 지속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부 해양수도권 구축 과제를 주도하는 해양수산부가 체계적인 정책과 전략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하며, 지자체 부산시 또한 적극적이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힘을 실어야 한다. 그래야 제2도시 수식어 대신 해양수도 부산으로 우뚝 서는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항의 역사는 1876년 일본과 체결한 강화도 조약에서 시작돼, 그해 2월 조선의 첫 근대식 항만으로 공식 개항했다. 일제에 의해 항만 확충이 진행됐고, 한국전쟁 중에는 해외 구호물자, 국제 지원, 난민 수송이 이루어지는 생명줄 역할을 했다. 전후 산업화를 거치며 컨테이너 전문 부두가 들어섰으며, ‘부산항의 기적’으로 묘사되는 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후 1990년대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부산항은 호황을 이뤘고, 시설 한계에 직면하며 부산항 신항 개발에 나서 기존의 북항은 재개발로 선회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총 155만㎡의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은 친수형 해양·문화지구에 더해, 글로벌 해양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안착한 부산항 신항 또한 지능형 항만과 자동화 기술, 친환경 전략을 적용하고 광역 교통망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해양·조선산업 AX(인공지능 전환)까지 접목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50년 전 외세에 밀려 문을 열었던 부산항은 이제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개막과 함께 북극항로 거점기지, 고부가가치 해양 물류 중심지로 더욱 힘차게 밝아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 주어진 이 같은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치밀한 전략과 실행 계획, 추진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시민사회와 해양수산 전문가들은 해수부와 부산시의 강력한 협력 체제 속에 기민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수부와 부산시의 정책 책임자들이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회 운영을 통해 핵심 과제별 책임 주체와 추진 일정, 이행 상황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 정성기 원장은 “해수부는 국가 정책, 법제,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산하 공공기관과 해운기업 부산 이전, 관련 기반시설 확충, 인력 양성 등을 총괄하는 부울경 해양수도권 구축을 위한 큰 틀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부산시는 해양 관련 공간계획, 인허가, 기업 유치와 정주환경 조성을 책임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해수부는 중앙 부처 기능에 머무르지 말고, 해양수도 구축의 핵심 요소인 법률·금융 인프라를 서둘러 조성하는 한편,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조선, 물류, 관광 등의 기능과 업무를 넘겨받아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시에 대해서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권 형성을 위한 협력을 주도하고, 해양신산업 집적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현장 중심의 실행력 강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해양수도 부산을 명시한 특별법 제정으로 목표가 제시됐다면 앞으로는 그 안에 내용과 계획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전재수 시장이 내건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해서는 시의 치밀한 실행 계획과 정부의 변함 없는 정책 지원, 시민들의 의지를 모은 강력한 여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2년 뒤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반드시 해양수도의 제도적 골격을 만들고, 파격적인 국내외 기업 유치 지원제도를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해양수도 정체성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도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목 받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지연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허브도시, 동북아 물류 중심지, 해양수도 등의 구호가 항만, 물류, 산업 등 현장 인프라와 친수공간, 해양문화 등 시민 경험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시 비전을 제도화하고, 관련 정책을 실행할 때 국제적으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부산의 글로벌 해양도시 브랜드가 정립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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