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입지 엉터리 평가 '짜맞추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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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허남식 부산시장과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책회의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이 평가 분야별 세부결과표를 보며 점수의 부당성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면서 발표한 입지평가 결과에 대해 '엉터리 평가'라는 주장과 함께 '조작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시와 관련 전문가들은 세부 평가항목에 대한 가중치와 채점 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의도적으로 총점을 낮추고 밀양 우위가 되도록 조작한 의혹이 있는 평가결과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10개 항목 중 7개 앞선 가덕도 밀양에 뒤져
평가위 신공항 채점 '조작 의혹'으로 확산
부산시 "낙제 평가결과 도저히 수용 못 해"


부산시와 동북아허브공항포럼 소속 교수 등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점에서 가덕도는 38.3점, 밀양은 39.9점을 받았는데 분야별 세부결과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10대 평가항목 중 7개 항목에서 가덕도가 밀양에 비해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총점에서는 가덕도가 낮은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부산시 측은 "특히 공항건설의 절대기준이라 할 수 있는 장애물(안전성)과 소음, 수요, 공사비에서 가덕도가 우위이고, 이번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경제성 분야에서도 가덕입지가 우위로 나왔지만 교묘하게 적용된 가중치와 채점으로 인해 결과는 거꾸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가덕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소음과 고정장애물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중치를 부여한데다 이 항목 점수도 만점 가까이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음과 고정장애물 점수에서 가덕도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각각 44점과 61점밖에 받지 못했다. 특히 소음의 경우 바다 위에 건설되는 가덕공항이 낙제점으로 평가된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서의택 동북아허브공항포럼 회장은 "곳곳에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평가의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박창호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은 30일 "3개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밀양 39.9점, 가덕도 38.3점이며,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해 공항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com
영상=황수형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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