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방홀대 최악 대통령" 정가·시민단체 '부글부글'

지역 정가·시민단체 '부글부글'… 대통령 사과·국토부 장관 사퇴 요구 등 봇물
정부가 30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자 부산시를 비롯한 5개 시·도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며 사과 요구는 물론이고 탄핵 요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대선공약을 스스로 파기해 국정불신을 초래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국민 염원을 저버림으로써 본인은 물론 집권여당에도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30대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무산된 것은 동남권 신공항이 유일하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발표를 수용할 수 없으며, 부산시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와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발의해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키로 하는 등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정훈 시당위원장은 "국비 40%에 공사채 60% 비중으로 자금을 조달한 인천공항 개발 방식과 같이 김해공항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한심한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대한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최인호 위원장은 "중요한 국책사업을 국가 백년대계의 잣대로 결정하기보다 수도권 중심 잣대로 결정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지방을 가장 홀대한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도 이날 시청 앞 광장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인해 이명박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레임덕을 자초했고, 이는 국민들의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도 이날 오전 긴급 임시회를 소집하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 결과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가덕도신공항유치 범시민비상대책위는 3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궐기대회와 낙선운동 등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부산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탈당 촉구 여부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무처 당직자와 당원 등이 참여하는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대구·경북지역과 밀양지역 시민단체 등도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은 30일 백지화 발표에 반발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31일 이를 번복했다.
손영신·김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