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황소 마동석] '마동석표 액션'에 '마블리표 순정' 더했다
입력 : 2018-11-22 19:02:18 수정 : 2018-11-23 21:08:59
올해 '열일행보'를 보인 배우 마동석이 '성난황소'에서 특유의 '맨몸 액션'을 선보이며 입체적 캐릭터를 연기한다. 쇼박스 제공'신과 함께-인과 연'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까지 올해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개봉 영화는 4편이다. 모두 굵직한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었던 그가 다시 한 번 새 작품으로 스크린에 출격한다. '충무로 젊은피' 김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성난황소'(22일 개봉)를 통해서다.
"막무가내 액션만 하는 게 아니라
웃을 수 있는 장치 숨어 있는 영화
평소 몸무게 100㎏대 유지하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94㎏으로 빠져"
앞서 개봉한 네 편의 영화에서 그는 '비슷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외모는 험상궂지만 알고 보면 '세상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 혹은 자신의 힘을 정의로운 일에만 쓰는 '슈퍼맨' 같은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동석이 맡은 캐릭터는 '힘'의 상징으로 비춰진다.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우람한 체격과 다부진 주먹 덕분이다.
■'맨몸 액션'으로 스크린 장악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에 마동석의 힘 있는 연기가 더해졌다. 상황에 따른 '3단 변신'도 선보인다. 사랑스럽다는 의미를 가진 그의 별명 '마블리'와 근육질 몸매 덕에 얻은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란 수식어도 캐릭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마동석이 곧 장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올해 부진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든 데 대해 제대로 반격을 하는 셈이다. 차분한 감정으로 극을 이끄는 것은 물론, 스크린을 압도하는 힘 역시 충분하다.
마동석이 '성난황소'에서 맡은 '동철'은 입체적이다. 아내를 향한 순정을 드러내거나 '킹크랩 사업으로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거금을 선뜻 내놓을 땐 누구보다 순진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은 이후에 보이는 애타는 모습이나, 감춰뒀던 거친 본능이 되살아난 뒤 돌진하는 그의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다.이 과정에서 선보이는 그의 맨몸 액션은 빼놓을 수 없다. 거구의 남성들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한쪽 벽으로 툭 던져버리는 건 예사다. 주먹 한 번 휘두르면 위협적으로 덤벼들던 장정들이 사시나무같이 벌벌 떨다 픽 쓰러진다.

일명 '액션 베테랑'인 마동석이지만, 이번 작품을 하고 싶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단다. 막무가내로 보기 좋은 액션만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마동석은 "맨 손으로 천장을 뚫고 문도 부수는 등의 역동적인 액션에 욕심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10년 전에 사고로 척추와 어깨가 부러지고 무릎 연골도 없어졌어요. 당시엔 너무 절망적이라 다시는 연기를 못하게 될 줄 알았죠. 지금 이런 액션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요."
■"거구도 번쩍 들어올려"

재미난 촬영 뒷이야기도 곁들인다. 이번 작품에서는 키 2m에 몸무게 130kg이 훌쩍 넘는 '거구'를 들어 올려야 해 만만치 않았다고. 마동석은 "농구선수 출신의 배우를 석면 지붕에 끌고 가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 촬영만 5시간이 걸렸다"며 "한번 잘못하면 세트 자체를 전부 보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을 하며 7kg 정도 살이 빠져 '야윈 몸'이 됐다는 그는 "몸 건강히 지내려면 100kg대를 유지해야 하는데 몸 쓰는 장면이 많아 94kg으로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며 "초반에 보면 살이 많이 빠진 상태로 나왔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평소 몸 관리를 위해 술도 잘 안 먹는다"며 액션 연기를 위해 철저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액션이 중심인 작품 외에도 '쿵푸팬더' 같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하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제 연기를 장기자랑 하듯이 표출하고 싶진 않아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오래도록 하고 싶어요. 스크린 속 저의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고 살아 있는 걸 느껴요."
남유정 기자 bstoda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