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100번째 정회원사 가입” 부울경 스타트업 생태계 ‘탄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
모모스커피 100번째 정회원
회원사 간 협업으로 외연 확장
부울경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동남권협의회가 결성된 지 약 5년 만에 100번째 정회원사를 맞이했다. 그동안 수도권 위주로 구성됐던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5년 동안 부산을 넘어 동남권에서 형성되고, 동남권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 협업이 일어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동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모모스커피의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100번째 정회원사 가입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인근 무명일기에서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정회원 간담회가 이어졌다.
모모스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회사로 올해 부산시의 ‘2023 부산관광 스타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모스커피 이현기 대표는 “2007년 창업 이후 늘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으로 일해 왔다”면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의 100번째 정회원사로 가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는 2019년 2월 부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30여 개사가 뜻을 모아 코스포 부산협의회로 출발했다. 코스포는 2016년 서울에서 스타트업 50여 곳이 모여 출발한 이후 2018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스타트업 단체다. 현재 전국 회원사는 2000여 곳이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강석호 사무총장은 “코스포가 생기고 일부러 지역 조직을 만든 것이 아니라, 투자 등 스타트업 생태계마저 수도권에 쏠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스타트업 대표가 뜻을 모아 코스포에 합류했다고 봐야 한다”며 “이후 지난해 울산과 경남의 스타트업이 속속 합류하며 동남권협의회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포 동남권협의회에는 300곳 이상의 스타트업이 준회원으로 가입했고, 회비를 내는 정회원이 이날로 100개 사를 넘어섰다. 그동안 동남권 스타트업의 외연과 내연 모두가 성장했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운영위원사 중 하나인 식자재 유통 플랫폼 ‘푸드팡’은 누적 투자 유치 158억 원,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 ‘플립’을 개발한 브이드림은 누적 투자 100억 원 이상, 실시간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급구’를 운영하는 ‘니더’는 70억 원 이상 등 부산에서도 시리즈 B(시장 진입 후 안정화 단계, 외연 확장)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용품 제조·인플루언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빈’(누적 투자 150억 원 이상)은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으로 선정됐고, 2025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사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남권협의회 회원사인 ‘플라시스템(화훼 유통 플랫폼)’은 코스포 회원사인 모바일 부고장 발송 기업 ‘추모’와 협업해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장기 숙박 플랫폼 ‘미스터멘션’은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특별회원사인 BNK경남은행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제 동남권에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6월 코스포 동남권협의회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드’를 부산에 유치했고, 내년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상공회의소와 협업을 통해 ‘슬러시드 바이 99도’ 행사를 연계해 여는 등 지역 산업계와도 활발히 소통한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김민지 회장(브이드림 대표)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앞두고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신설됐는데 동남권에 이렇게 좋은 스타트업이 많았는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동남권협의회 정회원사를 계속 늘려가며 내실을 다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