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으로 판 흔든다” 오비맥주 소주 시장 도전장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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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로 슈거 신제품 공식 출시
신세계서 인수한 공장서 전량 생산
맥주 유통망 활용 시너지 클 듯
수도권·제주 식당·주점 우선 판매

신제품 소주 ‘찰랑’. 오비맥주 제공 신제품 소주 ‘찰랑’. 오비맥주 제공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소주 시장에 전격 도전장을 내민다. 이달 말 오비맥주의 소주 신제품 찰랑이 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가운데 주류 업계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28일 제로 슈거 소주 신제품 찰랑을 공식 출시한다. 오비맥주가 자체 브랜드로 국내 소주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오비맥주 제주공장(전 제주소주)에서 전량 생산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한 바 있다.

찰랑은 제주 동부의 화산 암반수와 용암해수소금을 사용한 알코올 도수 15도의 제로 슈거 소주다.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고 맛과 향의 균형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또 푸른 바다 색, 잔잔한 물결을 병 색깔과 병목 상단에 구현한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청량감까지 더했다.

오비맥주의 소주 시장 등판에 국내 소주 시장 경쟁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3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진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새로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주 소매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가 59.7%, 롯데칠성음료가 18% 수준이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확고한 양강 체제를 형성 중이다.

그럼에도 주류업계는 찰랑 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비맥주가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카스를 운영하면서 갖춘 막강한 유통망 때문이다. 주류업계는 카스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본다. 기존 맥주 영업망을 활용해 소주를 판매할 경우 주류 시장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틈바구니 속에서 후발 주자인 오비맥주는 저도주와 판매망을 전략 카드로 꺼내들었다. 현재 주류 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16도 아래로 내리며 순한 소주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오비맥주는 기존 소주 업체의 알코올 도수인 15.7도 보다도 낮은 15도를 택했다. 이는 낮은 알코올 도수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한적인 판매망도 오비맥주의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찰랑을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의 식당, 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만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유흥 채널은 마트, 편의점 등 보수적인 가정 채널과 달리 소비자들의 주류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핵심 상권이다. 시장 안착에 시간이 걸리는 가정 채널 대신 판매망을 수도권 유흥 채널에 집중시켜 단시간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또 서울 주요 상권에서 옥외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 집중 전략에 따라 오비맥주의 소주 시장 진출이 대선주조 등 지역 소주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카스로 다져놓은 탄탄한 유흥 채널망은 소주 신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데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초기 유흥 채널에서의 2030 세대 반응이 중요하겠지만 소주는 지역별 선호도와 소비자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보수적인 주종이라는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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