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뇨병 사망률 전국 최고 ‘오명’
데이터처 ‘2025 사망원인 통계’
내분비·대사 질환 사망률도 1위
대장암·간암·알츠하이머는 2위
부산이 당뇨병에 의한 사망이 표준인구 10만 명당 12.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9명·2위), 간암(11.5명·2위), 알츠하이머(12.6명·2위), 심장질환(31.1명·2위), 뇌혈관질환(21.6명·2위)도 전국 2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도의 사망원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들여다 보면 당뇨병이 포함된 내분비·대사 질환 전체도 부산이 14.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구조가 다른 지역간 사망률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구조를 표준화한 지표다. 인구 고령화와 같은 조건을 배제하더라도 부산의 건강 지표가 나쁘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대병원 김창훈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당뇨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약을 먹지만 관리가 잘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1차 의료 수준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는 등 다층적·다각적 조치가 필요하지만 부산 지역 사회가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암의 경우 주된 원인이 B형·C형간염이고 음주도 위험 요인이다. 실제 부산은 음주율도 높은 편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부산의 월간음주율은 59.0%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부산의 C형간염 감염자도 699명으로, 전국에서 3위를 기록했다.
감염병 관리 차원에서 C형간염에 대한 병원 조사를 실시하는 등 검진, 역학조사, 치료를 다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실장은 “간암으로 진행되는 C형간염 환자가 검진에서 파악되면, 주변인들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등 환자 중심 또는 고위험군을 우선 순위로 해서 순차적으로 검사를 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10년 새 2.7배가량 늘어난 것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치매 진단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치매 어르신이 폐렴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사망 원인을 치매로 적느냐, 폐렴으로 적느냐에 따라 통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 발표를 계기로 부산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는 사망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는 “부산의 건강지표가 20년 전부터 안 좋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고 짚었다. 윤 교수는 “부산은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건강 수준이 안 좋은 노인 인구가 많기에 단순히 사망률 1위다, 2위다 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없다”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과 복지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