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시정 홍보 현수막에 민주 '발끈'
시, 주민센터 203곳 게시 지침
야 "선거 개입 의도" 철회 촉구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글로벌 허브도시 등 시의 역점 사업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부산 전역에 게시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시장 치적 홍보이자 총선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홍보 문안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사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한층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203개 동 주민센터에 다음 달 개최되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열기 조성과 함께 가덕신공항 건설,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산은 부산 이전 등 역점 사업 홍보 계획을 하달했다. 이 같은 홍보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제작해 부산 전역에 걸기 위해 3억 원의 시정 홍보 특별조정교부금도 책정했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시가 시정 홍보를 빙자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장이 민생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데, 박 시장은 정치놀음, 치적 홍보에 더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면 더더욱 문제다”고 날을 세웠다.
에둘러 비판했지만, 산은 이전 문제가 홍보 현수막에 포함된 것이 민주당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 이전이 민주당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시가 새삼 이를 부각해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비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탁구선수권 붐업과 함께 그간 시의 성과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계획한 일”이라며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을 받은 뒤 현수막 게재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